문재인 대통령이 사실상 종전과 함께 새로운 평화의 시작을 알렸다. 또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정치권의 과감한 결단을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2일 국무회의에서 “지난 일요일 정전협정 66년 만에 사상 최초로 당사국인 북한과 미국의 정상이 군사분계선에서 두 손을 마주 잡았고, 미국의 정상이 특별한 경호 조치 없이 북한 정상의 안내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땅을 밟았다. 같은 시간 같은 곳에서 남북미 정상의 3자 회동도 이루어졌다”면서 “남북에 이어 북미 간에도 문서상의 서명은 아니지만 사실상의 행동으로 적대관계의 종식과 새로운 평화 시대의 본격적인 시작을 선언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북미대화와 관련해 “앞으로 이어질 북미대화에 있어서 늘 그 사실을 상기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면서 대화의 토대로 삼아나간다면 반드시 훌륭한 결실이 맺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판문점 일대 방문과 진행 중인 유해 발굴 작업에서 발굴된 유품들을 함께 참관한 것을 언급하면서 “대한민국에 있어서 안보와 평화의 절박함에 대해 공감을 표했다”고 전했다.
그는 “모든 일들은 정상들 간의 신뢰뿐 아니라 판문점 일대 공동경비구역이 비무장화되는 등 남북 간의 군사적 긴장이 크게 완화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평소에 늘 강조해왔던 것처럼 남북관계의 개선과 북미 대화의 진전이 서로 선순환 관계에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고 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전격 회동과 관련해 “파격적인 제안과 과감한 호응은 상식을 뛰어넘는 놀라운 상상력의 산물”이라고 평가하면서 “기존의 외교문법 속에서 생각하면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입니다. 그 상상력이 세계를 놀라게 했고, 감동시켰으며, 역사를 진전시킬 힘을 만들어냈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중대한 국면의 해결을 위해서는 상식을 뛰어넘는 상상력이 필요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실로 어려운 역사적 과제의 해결을 위해서도 끊임없는 상상력의 발동이 필요할 것”이라며 “과거의 정치문법과 정책을 과감히 뛰어넘는 풍부한 상상력의 정치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최근 경기 침체와 관련해서도 “정부 각 부처에서도 우리 경제와 민생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선의를 가지고 열심히 하는 것을 넘어서서 과감한 정책적 상상력을 좀 더 풍부하게 발휘해 줄 것을 당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