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화웨이, 북한 3G통신망 구축·유지 비밀리에 도왔다”

WP “화웨이, 북한 3G통신망 구축·유지 비밀리에 도왔다”

기사승인 2019-07-23 09:46:26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북한의 3G 이동통신망 구축과 유지에 몰래 관여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22일(현지시간) 전직 화웨이 직원 등에게서 확보한 내부 문서 등을 인용해 화웨이가 지난 2008년부터 지난 2016년 상반기까지 최소 8년간 비밀리에 북한의 상업용 무선네트워크 구축과 유지를 도왔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2008년 이집트의 통신회사 오라스콤과 무선통신업체 고려링크를 설립해 3G망을 구축할 당시, 화웨이가 중국 국영기업 판다 인터내셔널 정보기술과 제휴를 맺고 장비 및 관리서비스를 제공했다는 내용이 골자다. 화웨이가 북한에 기지국과 안테나 등 고려링크 설립에 필요한 장비를 전달하는 데 판다가 매개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화웨이는 장비 제공뿐 아니라 망통합과 소프트웨어 서비스 제공 등에도 관여했으며 관리서비스와 네트워크 보증서비스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공개된 내부자료에서 북한은 ‘A9’이라는 암호명으로 불렸다. 화웨이 직원들의 커뮤니티에서는 2008년 고려링크 설립을 돕기 위해 A9에서 일하다 베이징올림픽 때문에 귀국했다는 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WP는 미국 부품을 사용해온 화웨이가 북한의 이동통신망 구축·유지 과정에서 장비 제공으로 대북제재를 위한 미국의 수출규제를 위반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같은 보도에 대해 “파악해봐야 한다”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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