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59·사법연수원 23기) 차기 검찰총장의 취임을 앞두고 검찰 고위직이 연달아 사의를 표명했다.
박윤해(53·22기) 대구지검장은 24일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를 통해 사퇴 의사를 밝혔다. 박 지검장은 “22년 세월을 검찰과 함께 했고 저에게는 커다란 영광이자 행복이었다”는 내용을 게재했다.
검찰에 대한 당부도 있었다. 박 지검장은 “우리 검찰은 국민의 목소리를 더 경청하고 국민 곁으로 친절히 다가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공정하고 정의로운 검찰이 되도록 하고 국민의 인권을 보호하여 법치주의가 더욱 확립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 지검장은 윤 차기 총장의 사법연수원 1기수 선배다. 박 지검장이 사의를 표함에 따라 윤 차기 총장 선배 기수는 8명 남았다. 전날인 23일에는 한찬식(51·21기) 서울동부지검장과 차경환(50·22기) 수원지검장이 사의를 표했다.
검찰 내에는 수장인 검찰총장과 동기이거나 선배인 사람들이 옷을 벗는 ‘용퇴’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윤 차기 총장은 직전 문무일 검찰총장(18기)보다 다섯 기수 후배다. 이로 인해 19기부터 23기가 모두 줄줄이 용퇴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다만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문 총장과 윤 차기 총장) 가운데 끼인 기수들보고 다 옷을 벗으라는 뜻이냐”는 질문에 “그런 의미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