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소하 소포협박’ 진보단체 친북행동 독 됐나…무죄 주장에도 여론 싸늘

‘윤소하 소포협박’ 진보단체 친북행동 독 됐나…무죄 주장에도 여론 싸늘

기사승인 2019-07-30 15:34:06

대학생진보단체 운영위원장이 윤소하 정의당 의원실에 협박 소포를 보낸 혐의로 검거됐다. 해당 단체 측은 혐의를 부인 중이지만 여론은 싸늘하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30일 유모(35) 서울 대학생진보연합 운영위원장에 대해 협박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유 위원장은 지난달 23일 서울 관악구의 한 편의점에서 ‘태극기자결단’이라는 이름으로 윤 의원실에 협박 소포를 보낸 혐의를 받는다. 소포에는 ‘민주당 2중대 앞잡이’, ‘너는 우리 사정권에 있다’ 등의 협박 메시지와 죽은 새, 커터칼 등이 담겼다. 소포는 같은 달 25일 윤 의원실에 도착했다. 윤 의원실에서는 지난 3일 소포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유 위원장이 서울 강북구의 거주지에서 대중교통으로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편의점으로 가 택배를 부친 점, 필요 이상으로 대중교통을 여러 차례 갈아탄 점 등을 이유로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유 위원장은 묵비권을 행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대학생진보연합 측은 “경찰이 무리한 사기 조작사건을 벌이고 있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이들은 영등포경찰서 앞에서 릴레이 시위를 진행 중이다. 온라인에서도 무죄 방면을 위한 서명운동도 전개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우리는 진보를 지향하는 단체이며 정의당은 대표적인 진보 정당”이라며 “진보정당에 그런 말도 안 되는 행위를 할 이유도 없고 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서울 대학생진보연합이 소속된 한국대학생진보연합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등 경찰의 무리한 수사가 과거에도 있었다”며 “이번 수사도 그 일환이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무죄 근거에 대해서는 “상황을 파악 중”이라며 “변호사를 만난 후 입장을 낼 것”이라고 답했다. 

이들 단체의 주장은 큰 지지를 얻지 못하는 모습이다. 온라인에서는 “엄벌에 처해야 한다” “진보라고 부를 수 있느냐” 등의 질타가 나오기도 했다. 

그간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은 돌발 행동으로 주목받았다. 이들은 지난 26일 김무성 자유한국당(한국당) 의원의 부산 지역구 사무실을 항의 방문했다가 경찰에 연행됐다. 지난 25일에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일본 후지TV 서울지국을 찾아가 기습시위를 진행했다. 지난 4월에는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의원실을 점거, 농성을 벌였다. 

여론의 지지를 받기 힘든 행동도 여럿 있다. 이들 단체는 지난해 11월에는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에게 “헛소리를 계속하고 있다. 통일에 방해되는 행동을 멈추라”며 이메일, 전화 등으로 항의하는 행동을 벌였다. 이에 위협을 느낀 태 전 공사는 강연 일정을 취소했다.   

이들 단체는 같은 해 다른 진보단체와 연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한을 환영하는 ‘백두칭송위원회’를 발족했다. 김 위원장 가계를 ‘칭송’한다는 의미를 담아 논란이 됐다. 또한 김 위원장을 연구하는 모임을 발족해 ‘김정은의 세심함’, ‘김정은의 민족애’, ‘김정은의 대담한 정치’ 등을 연구 주제로 발표한 일도 있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은 향후 유 위원장의 석방 등을 위해 집회를 열 예정이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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