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 7~8세에 완성...부모 10명 중 9명은 몰라

시력 7~8세에 완성...부모 10명 중 9명은 몰라

기사승인 2019-08-20 17:36:53


신체는 일반적으로 성인이 될 때까지 성장하지만, 시력은 만 7~8세 정도에 거의 완성된다. 그러나 김안과병원에서 조사한 결과 이를 정확히 아는 부모는 10명 중 1명도 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은 ‘해피아이 눈 건강 1∙3∙6 캠페인'의 일환으로 전국에 있는 성인 중 7세 이하의 자녀를 둔 보호자 1000명을 대상으로 ‘자녀의 눈 건강 인식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보호자가 알아야 할 자녀의 눈 건강에 대한 기본지식이 매우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아 눈 건강의 가장 기본이 되는 내용인 '시력 완성시기가 만 7~8세인 것'을 알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7.3%만 '정확히 알고 있다'고 답했으며, 절반이 넘는 50.4%가 '전혀 몰랐다'고 답했다. 비교적 널리 알려진 소아안과 지식인 '약시인 아이가 소아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성인이 되어 라식, 라섹과 같은 시력교정수술을 받아도 시력이 개선되지 않는다'는 사실도 13.6%만 '정확히 알고 있다'고 답했고, 32.5%는 '전혀 몰랐다'고 답했다. 

시력은 생후 2~3개월에 급격히 발달하여, 2~3세가 되면 평균적으로 0.4~0.5 정도에 도달하고 약 7~8세 정도에 거의 완성된다. 시력발달이 끝나기 전 발달에 나쁜 영향을 주는 원인들을 빨리 찾아내 치료를 해주어야 하며, 치료 성공률도 나이가 어릴수록 높다. 특히 약시 같은 질환은 이 시기에 치료를 하지 않으면 나중에는 치료가 불가능해 평생 나쁜 시력으로 살아야 한다.

신생아 시기에 확인해야 할 주요 안질환으로는 선천 백내장, 선천 녹내장 및 미숙아망막병증 등이 있다. 건강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지난 5년(2014년~2018년) 동안 진료받은 전체 선천 백내장 환자 중 만 5세 미만 환자의 비율은 24.3%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태어난 직후에 확인할 수 있는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치료 성공률이 그나마 높은 시기인 5세 미만에서 잘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선천 녹내장은 후유증으로 시력 상실과 안구제거까지 이를 수도 있는 중증 질환이다. 태생기 7~8개월에 출생한 미숙아들은 심할 경우 실명할 수 있는 미숙아망막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출생과 동시에 검진이 필요하다.

흔한 소아기 안질환으로는 원시, 근시, 난시 등 굴절이상과 사시가 있다. 심한 원시, 근시, 난시는 방치하면 약시를 유발하며, 약시는 취학 전 아동 및 초등학생의 약 0.5~3.5%에서 발생한다. 사시는 국내 소아의 약 2%에게서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는데, 정상적인 시력 및 양안시의 기능 발달을 위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미세한 사시 및 가성사시는 비전문가가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안과전문의의 진찰이 필요하다. 특히 양쪽 눈의 시력이 다른 굴절부등이 있는 아이들은 좋은 눈의 시력에 의지하기 때문에 불편함을 못 느껴, 한쪽 눈이 나쁜 것을 알아차릴 수가 없다.

김안과병원 김용란 원장은 “시력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기간이 7~8세까지이기 때문에 아이가 태어난 뒤 이 시기까지 몇 년 동안만 집중적인 관심을 보이면 되는데 많은 부모들이 잘 모르고 있어 안타깝다.”며, “영유아 눈 건강을 위한 ‘해피아이 눈 건강 1∙3∙6’ 캠페인을 더욱 적극적으로 진행하겠다”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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