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배에 단단한 덩어리가 만져져 병원에 내원하는 여성 환자들이 적지 않다.
더러 임신인 줄 알고 배가 나와서 임신 테스트를 하다가 종양으로 진단받는 경우도 있다. 아랫배에 혹이 손으로 만져지려면 주먹크기 이상으로 제법 커야 한다. 이처럼 하복부에 종양이 만져지는 경우, 여성의 경우 대부분 자궁 및 난소의 혹일 가능성이 높다. 자궁의 혹은 주로 근종이나 선근종, 가끔 근육종일 수도 있다. 난소의 종양은 대부분 양성종양이며, 간혹 경계서 종양이나 악성종양이 발견되기도 한다.
그렇다고 복부에 혹이 만져진다고 해서 모두 암은 아니다. 대부분 양성종양이기 때문에 종양 적출만 하면 된다. 과거 자궁내 혹의 크기가 클 경우, 자궁을 적출했지만, 현재는 복강경 기술의 발달로 자궁근종절제술을 통해 종양 적출이 가능하다.
난소의 거대종양은 방치하기가 쉽다. 크기가 큼에도 전혀 증상이 없어 살이 찐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혹이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꼬이게 되면 혹으로 가는 혈관의 흐름이 막혀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 경우에도 난소암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는데, 난소암은 주변조직과 유착을 일으키면서 침투적으로 자라기 때문에 꼬이는 경우가 드물다. 꼬이는 종양은 대부분 양성 낭성종이나 성숙기형종이다. 물론 간혹 경계성종양이 발견되기도 한다.
삼육서울병원 산부인과 박영복 과장은 “아침에 일어나 공복 시 아랫배를 눌러 덩어리가 만져질 시 가까운 산부인과에서 종양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