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홍콩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에 대한 압박을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홍콩 시위의 상징적 인물인 조슈아 웡을 체포했다. 데모시스토당은 SNS를 통해 “30일(현지시간) 오전 7시30분 조슈아 웡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데모시스토당에 따르면 조슈아 웡은 밝은 시간대에 길거리에서 미니밴에 강제로 밀어 넣어졌다. 그는 완차이에 있는 경찰본부로 끌려갔으며 3가지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슈아 웡은 지난 2014년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했던 이른바 ‘우산혁명’의 주역이다. 당시 17세였던 그는 하루 최대 50만명이 참여한 대규모 시위를 주도해 이름을 알렸다. 최근 송환법 반대 시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 부대를 공개적으로 교체한 일도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민해방군은 전날인 29일 홍콩 주둔군을 교체했다. 중국 군 당국은 이번 교체가 매년 이뤄지는 절차로 ‘중국 홍콩 특별행정구군 주둔법’에 따라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 CCTV가 이를 보도한 것은 처음이다. 장갑차와 소총을 든 병력을 태운 트럭이 홍콩에 진입하는 장면이 그대로 전파를 탔다.
일각에서는 중국 중앙 정부의 무력 개입에 대한 우려를 내놨다. 중국 당국에서 홍콩을 향해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재야단체인 민간인권전선은 오는 31일 홍콩 도심인 센트럴 차터가든에서 대규모 집회를 계획했다. 이들은 지난 6월9일 홍콩시민 100만명이 모인 송환법 반대 집회와 같은달 16일 200만명이 모인 도심 시위 등을 주도한 단체다. 그러나 홍콩 경찰은 이들이 개최하는 집회와 시위를 모두 불허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