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선희 “북미대화 기대 점점 소실” vs 美 “답 듣는 대로 협상 준비됐다”

北 최선희 “북미대화 기대 점점 소실” vs 美 “답 듣는 대로 협상 준비됐다”

기사승인 2019-09-02 09:45:33

북한과 미국이 대미협상을 두고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지난 31일 “미국과의 대호에 대한 우리의 기대는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며 “우리로 하여금 지금까지의 모든 조치들을 재검토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떠밀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의 모든 조치는 중·장거리 탄도 미사일 시험 발사 및 핵실험 중단,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 제1부상은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북한의 불량행동이 간과될 수 없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최 제1부상은 “우리를 심히 모독한 것은 그들 스스로가 반드시 후회하게 될 실언”이라며 “폼페오(폼페이오)의 이번 발언은 도를 넘었으며 예정된 조미(북미) 실무협상 개최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을 뿐 아니라 미국인들에 대한 우리 사람들의 나쁜 감정을 더욱 증폭시키는 작용을 했다”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는 북한이 답을 주는 대로 협상에 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표명했다. 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국무부 관계자는 “우리가 밝혀온 대로 우리는 북한의 카운터파트로부터 답을 듣는 대로 협상에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북미협상이 늦어지고 있는 것이 미국 때문이 아니라는 반박으로도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6월 판문점에서 회동한 후 북미 실무협상 재개에 합의했다. 지난 7월 개최가 기대됐으나 아직까지 열리지 않고 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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