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금리인하를 또 단행한 가운데 한국은행 기준금리 결정에 어떻게 작용할지 주목된다. 경기여건 상 추가인하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미국 선택이 한은 스탠스에 변화를 줄 만한 요인은 아니라는 입장도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1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2.00~2.25%에서 1.75~2.00%로 내렸다. 올 들어 두 번째 인하다.
연준은 금리인하 후 성명에서 경기확장을 위해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맞서 한은이 기준금리에 손을 댈지 관심이 쏠린다. 올해 기준금리 결정회의는 10월과 11월 두 번 남았다.
전문가들은 경기부양을 위해 한은이 지난 7월에 이어 금리를 추가로 낮출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재준 인하대 교수는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여건이 갖춰졌다”며 “국고채금리도 내렸고 경기가 안 좋다. 버텨낼 재간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하시기를) 10월이나 11월 둘 중 하나로 저울질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준금리 향방이 글로벌 무역 분쟁 등 대외 리스크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천대중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미국 금리인하 결정이 최근 한은 스탠스에 변화를 줄만한 요인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이어 “한은도 대외요인 쪽에 더 관심을 가지고 특히 미·중 무역협상에 초점을 맞춰서 대외 리스크가 국내 경기 하방압력으로 작용할지 가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달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다른 각도로 봐야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통화정책에 영향을 주는 주요 변수로 대외 리스크를 언급했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을 지목했다.
이 총재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통화정책을 운용할 때) 성장, 물가, 금융안정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데 아무래도 고려하는 건 대외 리스크가 크다”고 밝혔다.
이어 “미·중 무역분쟁, 지정학적 리스크가 곳곳에서 높아졌기 때문에 그게 어떻게 전개되는지 국내 경제와 금융상황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를 늘 고려하고 운영할 것”이라고 했다.
이는 이 총재가 지난 8월 금통위 간담회에서 통화정책 완화기조와 별개로 대외 리스크 요인 전개와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하겠다고 언급한 것과 일치한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