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로 우리나라와 세계경제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3%p씩 낮췄다.
OECD가 19일(현지시간)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OECD Interim Economic Outlook)’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지난 5월 발표한 2.4%보다 0.3%p 낮은 2.1%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2.8%와 비교하면 10개월 사이 2차례나 전망치를 수정하며 총 0.7%p를 낮춘 셈이다. 그리고 이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경기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요인(하방리스크)들이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OECD는 보고서에서 “무역갈등 심화 등에 따른 투자심리가 약화되고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예상보다 장기화 되면서 올해 세계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금년 한국과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게 된 배경을 밝혔다.
다만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은 다소 긍정적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OECD가 제시한 내년 성장률은 직전 전망치보다는 0.2%p 낮지만 올해보다는 확대된 2.3%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확장적 거시경제정책 등이 내수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한편 OECD는 올해의 세계경젱 성장률은 2.9%, 내년의 성장률은 3.0%를 제시했다. 이는 직전 보고서에서 내놨던 전망치보다 각각 0.3%p, 0.4%p 하향 조정한 수치다. 여기에는 미중 무역분쟁이 관광 등 서비스 부문으로까지 확대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
이외에도 미국의 유럽연합(EU) 등에서 수입되는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나, 중국의 수입감소 및 인프라 투자증가세 둔화 등을 대표적인 세계경제 하방요인으로 꼽았다. 그럼에도 정부는 상대적으로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보는 듯하다.
전 세계적인 하방 흐름 속에서 우리가 글로벌 교역 감소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수출 중심 국가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최근 GDP 성장세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이라는 이유에서다. 실제 전년 대비 성장률(2.0%)도 높은 수준이었고, G20 국가 중에서는 5번째로 높았으며. 경제규모가 비슷한 ‘30-50클럽’ 중에서는 미국(2.3%)에 이어 두 번째다.
이와 관련 한 정부 관계자는 “OECD가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올해 0.3%포인트 내렸는데 이는 G20 국가 전망치 조정폭과 동일하다. 내년의 경우 0.2%포인트 하향조정되지만, G20의 성장률 전망 하락 폭(0.4%포인트)의 절반 수준”이라며 연합뉴스를 통해 낙관적이지만은 않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