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국 자택 11시간 압수수색…曺 “강제수사 경험한 국민 심정 절실히 느껴”

검찰, 조국 자택 11시간 압수수색…曺 “강제수사 경험한 국민 심정 절실히 느껴”

기사승인 2019-09-24 09:53:50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의 자택을 장시간 압수수색했다. 법무부의 현직 수장이 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 장관은 23일 오후 퇴근길에서 검찰의 압수수색과 관련해 “강제수사를 경험한 국민들의 심정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와 제 가족에게는 힘든 시간”이라면서 “마음을 다잡고 검찰 개혁과 법무부 혁신 등 법무부 장관으로서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방배동 조 장관의 자택에 수사 인력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와 딸 조모씨가 자택에서 강제수사 상황을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압수수색은 같은 날 오후 7시50분까지 11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조 장관은 수사 인력이 철수할 때까지 귀가하지 않았다. 

검찰은 조 장관 일가에 대한 압수수색과 함께 서울대 법대 인턴 증명서 발급 등에 대한 주변인 조사도 함께 진행 중이다. 조씨 등은 서울대 법대 산하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활동 증명서를 받아 대학입시 등에 활용했다. 그러나 센터 관계자들은 “조 장관 딸에게 증명서를 발급한 적 없다”는 취지로 검찰에 증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증명서를 허위로 발급해준 의혹을 받는 한인섭 형사정책연구원장 측은 23일 중앙일보에 “서울대 인턴 의혹과 관련해 조 장관에게 책임을 돌리거나 탓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SNS에 “제가 아는 범위에서 (검찰에) 나름 충실하게 설명했다”며 “점차 의혹이 해소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검찰은 조 장관 자녀가 지원한 연세대와 이화여대, 아주대·충북대 법학전문대학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 사진=박효상 기자 tina@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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