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가해기업인 애경 측으로부터 접대를 받아 논란이 된 양순필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 상임위원이 사퇴했다.
양 상임위원은 23일 사참위를 통해 사퇴 의사를 밝혔다. 양 상임위원은 “자신에게 가장 엄격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제 불찰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다하고자 상임위원직을 사퇴한다”며 “스스로를 읍참마속 하는 자세로 상임위원직에서 물러난다”고 설명했다.
그는 “머지않아 진심이 오해를 걷어내고 진실이 불신을 해소할 것이라는 믿음을 안고 상임위원직을 내려놓는다”며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치고 직을 끝까지 완수하지 못하고 떠나게 돼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검찰에 따르면 양 상임위원은 가습기살균제 참사 재수사 과정에서 제조·판매사인 애경산업을 조사하던 중 애경산업 직원들과 수차례 만나 식사와 선물을 제공받았다. 다만 접대금액의 총합은 청탁금지법이 정하는 기준에 미치지 않아 형사처벌 대상에서는 제외됐다.
사참위는 지난달 장완익 사참위 위원장 직권으로 양 상임위원의 직무를 정지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은 양 상임위원의 사퇴를 지속적으로 촉구해왔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 사진=박태현 기사 pt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