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두 번째 핀테크랩 ‘IBK퍼스트랩’이 25일 문을 열었다. 랩은 핀테크 기업 혁신기술과 아이디어를 은행 상품‧서비스, 업무 프로세스 혁신 등에 융합할 수 있는지 시험하고 성공 시 사업화를 추진하는 IBK형 혁신 테스트베드다.
퍼스트랩은 서울 을지로 IBK파이낸스타워 지하에 배치됐다.
기업은행은 앞서 국내 핀테크 열풍이 불기 시작한 지난 2015년 첫 번째 핀테크랩 ‘IBK핀테크 드림랩’을 출범했다. 퍼스트랩과 드림랩의 가장 큰 차이는 협업속도다.
드림랩은 개발단계부터 당행 직원과 협업 등이 없고 경기도 판교에 위치해 있어 사업속도가 다소 늦은 단점이 있었다.
반면에 퍼스트랩은 본사에 배치돼 개발단계부터 전담 직원과 협업할 수 있고 신속한 사업화가 가능하다. 또한 지하철과 바로 연결돼 접근성도 좋다.
퍼스트랩 1기 테스트 참여기업으로 탱커펀드(인공지능 부동산 시세산정)·인포소닉(음파 기반 간편송금)·한패스(외화환전) 등 16개 업체가 선발됐다. 각 기업들은 랩에서 데이터·고객체험·기능구현을 통한 검증을 거친다. 다음으로는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유관부서별 검증을 실시한다.
기업은행은 이들에게 사무공간과 클라우드 기반 테스트 환경을 제공한다. 여기에 컨설팅·멘토링·해외진출·금융지원 혜택도 부여된다.
이날 개소식에 참석한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퍼스트랩 탄생비화를 전했다. 김 행장이 직원들과 미국 웰스파고 은행에 가서 보고 느낀 바를 국내로 옮긴 게 바로 퍼스트랩이다. ‘퍼스트랩’이라는 명칭도 직원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김 행장은 “웰스파고 1층에는 여기보다 훨씬 큰 랩이 있다. 핀테크 기업기술을 가져와서 실험을 하는 랩이 있더라”며 “이걸 가져와서 여유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없나 고민하다 만든 게 퍼스트랩”이라고 말했다.
이어 “퍼스트랩에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스타트업)은 아니더라도 성과를 내는 기업들이 나와서 업계를 선도하는 역할을 하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IBK퍼스트랩 출범으로 국내 금융사들이 운영하는 핀테크랩은 기존 8개에서 9개로 늘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