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우승으로 명예회복을 노리는 롤 챔피언스 코리아(LCK)가 예기치 못한 암초와 마주했다. 롤드컵을 보름도 남겨두지 않은 현재, 김대호 그리핀 감독이 지휘봉을 놓게 되면서 시작부터 어수선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그리핀은 26일 “김대호 감독과의 상호 협의 하에 계약을 종료했다”며 “지금까지 약 2년 동안 그리핀과 함께 해주신 김대호 감독님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지난 시즌 그리핀과 재계약을 맺은 김 감독은 계약 기간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 사실상 경질이다. 김 감독도 27일 개인 방송을 통해 “성적 부진으로 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고백했다.
그리핀 구단의 행보에 여론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2018년 7월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 감독은 챌린저스에 머물던 그리핀을 LCK 승격으로 이끌었다. 이어 그리핀과 함께 2018년 LCK 서머 정규 시즌 2위, 2019시즌 스프링과 서머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물론 플레이오프에서 부진하며 3연속 준우승에 그치긴 했지만 그것이 경질 이유가 되기엔 지나치다는 것이 중론이다. 더군다나 그리핀은 올 시즌 처음으로 롤드컵 무대를 밟는다. 큰 대회를 앞두고 갑작스레 사령탑을 잃은 건 치명적이다. LCK의 2시드인 그리핀은 유럽 1위 G2 e스포츠, 북미의 전통 강호 클라우드 나인과 A조에 속했다. 그룹 스테이지 통과조차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외부의 적을 상대하기도 벅찬데 도리어 내상을 입었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믿음을 드러냈지만, 올 시즌 킹존의 사례에서 보듯 구단의 내홍은 선수들에게 충분히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신 조타키를 쥔 변영섭 코치의 어깨가 무거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