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공식적으로 첫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2(2015년=100)로 1년 전보다 0.4% 하락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1965년 통계를 낸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계산할 경우 0.04% 하락했으나 국제적 기준으로 물가가 하락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비자물가는 8월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앞서 8월에는 사상 첫 마이너스(-0.04%)를 기록했다. 하지만 소수점 한 자릿수까지만 따지는 공식 상승률은 0.0% 보합에 그쳤다.
지난해 동월 대비 물가상승률은 1월 0.8%를 기록한 이후 0%대를 기록하다가 이번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물가상승률이 이처럼 장기간 1%를 밑돈 것은 2015년 2∼11월(10개월) 이후 처음이다.
물가 하락은 무상교육 확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등 정부정책에 의한 일시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고교납입금은 1년 전보다 36.2% 하락했다. 학교급식비는 57.8% 떨어졌다. 병원검사료와 보육시설이용료는 10.3%, 4.3% 하락했다.
농산물 가격도 하락했다. 농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13.8%, 채소류 가격은 21.3% 하락했다. 석유류 가격은 5.6% 하락했다.
돼지열병 파동으로 돼지고기 가격은 8월 보다 5.9%(9월 25일 기준) 올랐다. 돼지고기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하면 3.7% 하락했다.
통계청은 돼지열병이 돼지고기 가격 급등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열병 확산 여부에 따라 돼지고기 가격이 바뀔 것으로 봤다.
통계청은 또 이번 마이너스 물가가 일시적인 현상일 뿐 디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하락) 가능성은 아니라고 봤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