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롤 월드챔피언십(롤드컵)’에 출전하는 롤 e스포츠 게임단 SK 텔레콤 T1(SKT)은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SKT는 12일(한국시간) 프나틱과 첫 경기를 치른다.
출국 전 쿠키뉴스와 만난 SKT의 서포터 ‘마타’ 조세형은 “서머 시즌이 끝난 뒤 휴식기가 있었는데 이후에는 팀 스케줄에 맞게 연습을 소화했다”고 근황을 전했다.
조세형에겐 이번이 5번째로 맞는 롤드컵 무대다. 2013년 삼성 소속으로 처음으로 롤드컵을 경험한 뒤 2014년엔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후 RNG(중국), KT 롤스터 유니폼을 입고 롤드컵을 뛰었다.
조세형은 “롤드컵에 가는 건 항상 걱정 반 기대 반이었던 것 같다”면서도 “이번에는 별 느낌이 없는 것 같다. 이미 롤드컵이 시작해서 그런 건지 아직은 실감이 덜 난다”고 말했다.
SKT는 이번 롤드컵에서 프나틱(유럽), RNG와 함께 C조에 속했다. 각 리그와 롤드컵에서 잔뼈가 굵은 팀들이 모여 ‘죽음의 조’라 불린다.
조세형은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에서 죽음의 조라고들 했는데 오히려 좋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이 가운데 한 팀은 결승 때까지 안 만나는 거 아닌가”라며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올 시즌 SKT는 ‘슬로우 스타터’로 분류됐다. 리그에서나 국제무대에서 경기력이 빠르게 올라오지 않아 위기도 잦았다. 이에 대해 조세형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의식 하지 않고 있다. 경기력이 안 나온다 싶으면 선수들끼리 얘기를 많이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롤드컵은 9.19패치로 치러진다. 서머 시즌과 버전이 달라 빠른 적응이 필요하다. 인상적인 것은 비원거리 딜러의 잦은 등장이다. SKT는 올해 소나 원딜 등을 사용했지만 재미를 보지 못했다.
조세형은 “소나 원딜 같은 경우는 엄밀히 말해 서포팅형 비원딜이다. 딜러형은 아니다. (박)진성이가 솔로 랭크에서 신드라, 야스오 등을 잘 쓰기 때문에 이번엔 문제 없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SKT는 11일 RNG와 맞붙는다. RNG 바텀 라인에는 조세형과 합을 맞췄던 원딜러 ‘우지’ 지한즈하오가 있다.
조세형은 “우지는 롤계에 남은 몇 안 되는 베테랑 중 한 명이다. 꾸준히 최상위권을 유지한 선수다. 매번 잘했기 때문에 우리와 만났을 땐 못했으면 좋겠다. 이번엔 SKT가 이기면 좋겠다”고 웃었다.
조세형은 만나고 싶은 팀으로 G2 e스프츠(유럽)와 펀플러스 피닉스(중국)를 뽑았다. SKT는 스프링시즌 우승 뒤 치른 미디시즌인비테이셔널(MSI)에서 G2를 만나 4강에서 패한 바 있다.
조세형은 “G2와 다시 붙으면 잘할 자신이 있다”며 “펀플러스 같은 경우엔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상대다.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공항ㅣ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