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던 마르첼로 리피(71·이탈리아) 자진 사퇴했다.
리피 감독은 14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막툼 빈 라시드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월드컵 2차 예선 A조 4차전에서 패한 뒤 “상대가 우리보다 경기를 잘했고, 이길 자격이 있다. 나는 패배의 모든 책임을 지고 사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2016년 10월부터 중국 대표팀을 맡아 올해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 탈락 이후 잠시 팀을 떠났던 리피 감독은, 월드컵 예선을 앞둔 5월 재계약했으나 4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중국은 월드컵 본선 출전의 꿈을 키우며 브라질 태생의 엘케손을 귀화시키는 등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지난달 필리핀과 0-0으로 비긴 데 이어 시리아에 패하며 분위기가 악화했다.
리피 감독은 “필리핀, 시리아와 만나서는 우리의 축구를 하지 못했다. 나는 많은 보수를 받고 있고,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떤 팀에서든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서는 이상 모든 것을 쏟아내고 감독이 계획한 것을 실행해야 한다. 두려워하고 동기부여와 의지가 부족하고, 감독의 계획을 수행하지 못한다면 감독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선수들의 태도를 에둘러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축구협회도 리피 감독의 사의를 받아들인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