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꼭꼭 안 씹는다고… 20대 엄마, 3살 딸 학대해 살해

밥 꼭꼭 안 씹는다고… 20대 엄마, 3살 딸 학대해 살해

기사승인 2019-11-18 21:54:36

20대 미혼모와 지인 여성이 3살 딸을 학대해 숨지게 한 사건이 벌어졌다. 이들은 밥을 잘 먹지 않고 꼭꼭 씹어 먹지 않는다는 이유 등으로 3살 난 딸을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A(23·구속)씨와 지인 B(22·여)씨를 긴급체포했다고 18일 밝혔다.

B씨는 A씨와 함께 이달 14일 B씨의 자택인 경기도 김포시 한 빌라에서 옷걸이용 행거봉과 손발 등으로 A씨의 딸 C(3)양을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A씨와 고등학교 시절부터 알고 지낸 지인으로 지난 14일 오후 10시 59분쯤 A씨의 부탁으로 119에 이번 사건을 처음 신고한 인물이다.

경찰은 A씨와 B씨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4일까지 20일가량 번갈아 가며 C양을 폭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C양이 숨진 지난 14일에는 오전부터 밤늦게까지 폭행이 극심하게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조사 결과 A씨는 이달 14일 오후 8∼9시쯤 B씨의 김포 자택에서 이미 숨진 딸을 택시에 태우고 인천시 미추홀구에 있는 자신의 원룸으로 옮겼다.

한편 딸이 숨진 B씨의 김포 자택에는 A씨와 B씨 외에도 A씨의 동거남(32)과 동거남의 친구(32·남) 등 모두 4명이 함께 있었다. 이들 4명은 택시를 타고 함께 인천으로 이동했지만 A씨를 제외한 3명은 A씨 자택 인근에서 먼저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C양이 목욕탕에서 씻다가 넘어져 사망했다고 거짓말을 하기로 사전에 말을 맞췄지만, 참고인으로 조사받던 동거남의 친구가 경찰 수사관의 추궁에 사실관계를 모두 털어놓으면서 덜미가 잡혔다. 

A씨는 평소 24시간 운영하는 인천 한 어린이집에 올해 3월부터 딸을 보냈는데, 보통 월요일에 딸을 맡긴 뒤 금요일에 집으로 데려오는 등 사실상 양육을 방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전날 구속됐으며 B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르면 19일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편 A씨와 B씨, 그리고 동거남과 그의 친구는 모두 직업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A씨는 미혼모이자 기초생활보호 대상자여서 국가로부터 받는 보조금으로 생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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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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