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이 경기도 주택을 사 모으고 있다. 중국인의 경기도 주택 매수 건수는 2015년 1172채에서 지난해 3840채로 3년 새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홍철호 의원실(자유한국당)이 한국감정원 등에서 제출받은 ‘경기도 주택 외국인 시별·국적별 매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중국인이 2015년부터 올해 9월까지 4년 9개월간 사들인 경기도 주택은 총 1만2469채다. 외국인 매수건수 중 73.43%가 중국인의 몫이었다.
같은 기간 경기도 주택거래건수는 총 161만575건이다. 이 중 외국인이 매수한 거래가 1만6981건이다. 1.05% 비율이다.
경기도 주택 신규매수자 중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매년 꾸준히 증가했다. 2015년 0.65%에 그쳤던 이 비율은 ▲2016년 0.85% ▲2017년 0.95% ▲지난해 1.31% ▲올해 9월 1.71%로 급증세를 보였다.
중국인이 외국인 매수세를 주도했다. 연도별 중국인 매수 건수를 보면 ▲2015년 1172건 ▲2016년 1738건 ▲2017년 2651건 ▲2018년 3840건 ▲올해 9월 3068건으로 매년 50% 안팎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외국인 매수자 중 중국인의 비율 역시 매년 증가했다. 2015년 55%에서 지난해 78.43%까지 올랐다. 올해는 9월까지 83.78%로 더 높아졌다.
지역별로 보면 ▲안산 2.77% ▲오산 2.41% ▲부천 2.24% ▲시흥 2.27% 등에서 외국인 주택매수 비율이 높았다. 이중 대부분이 중국인이었다.
특히 부천에서 중국인 매수 건수가 가장 많았다. 2015년 155건이던 중국인 매수가 2016년 306건, 2017년 379건, 2018년 768건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9월까지 479채를 사들였다. 최근 약 5년간 외국인이 부천 주택 2239채를 사들였는데 이중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93.21%였다.
같은 기간 중국인은 안산에서 주택 1920건을 매수했다. 전체 외국인 매수 중 93.39% 비율이다. 이밖에도 중국인은 수원 주택 1626건, 시흥 주택 1410건을 각각매수했다. 중국인이 경기도 주택을 매수한 사례 중 절반 가량이 이들 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홍철호 의원은 “중국인이 특정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주택을 매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정부는 외국인이 투자나 거주 등 어떤 목적으로 수도권 주택을 구매하는지 파악하고 집중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