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이 자사의 고급 아파트 브랜드인 ‘아크로’를 새롭게 바꿔 선보였다. 한남3구역 시공사 선정에 있어 타사와 격차를 벌일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하는 공격적인 행보로 분석된다.
대림산업은 19일 강남 아크로갤러리를 열고 새롭게 바뀐 브랜드 ‘아크로’ 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대림산업은 이번 아크로 브랜드 리뉴얼을 위해 약 2년간 건축, 인테리어, 조경, 커뮤니티, 서비스 등 상품과 브랜드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연구·개발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대림산업의 이번 아크로 브랜드 리뉴얼이 최근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을 의식한 행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리뉴얼을 통해 조합원들의 관심과 신뢰를 확보해 수주권을 확보하겠다는 설명.아크로갤러리는 21일부터 일반 시민들에게도 방문이 허용된다. 리뉴얼된 아크로는 2020년 12월 입주 예정인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에 첫 적용될 예정이다. 대림산업 관계자가 “신규 사업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한만큼 조합원 등을 대상으로 간접적인 홍보를 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건설사가 갤러리를 개관하는 것은 과열되는 한남뉴타운을 비롯해 강남 재건축단지 수주전과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홍보성이 좋아 조합원들과 수요자들에게 관심도를 높일 수는 있지만 이러한 광고성지출이 향후 소비자들에게 전가돼 고분양가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대림산업 관계자도 “한남3구역 수주권을 확보할 경우 새롭게 바뀐 아크로 브랜드를 적용할 방침”이라며 수주권에 대해 강력한 의사를 드러냈다.
강북 최대 사업지로 꼽히고 있는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은 현재 대림산업, 현대건설, GS건설 3개 대형건설사가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각 사는 치열한 수주혈전을 벌이고 있다. 이번 3구역을 수주 선점하면 이후 예정된 근처 한남 2·4·5구역까지 수주권을 따낼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조합은 오는 12월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현재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건설사들의 수주경쟁 과정에서 불법 홍보 행위 등이 의심돼 합동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수사는 연말까지 진행되고 이르면 이달 말 중간 점검보고가 있을 예정이다.
현대건설도 이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자사의 고급 주택 브랜드인 디에이치 TV광고를 공개했다. 지난 2015년 디에이치 브랜드를 론칭한 이후 4년 5개월 만에 처음 TV광고를 선보인 것. 다만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전부터 계속 준비해왔다”며 “4년 만에 광고를 집행한 다른 이유가 있다기보다 지금 시점에 알리는 게 적기라 여겨 시행 한 것”이라고 말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