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 재발 예방, PCSK9 억제제 건강보험 급여가 관건

심근경색 재발 예방, PCSK9 억제제 건강보험 급여가 관건

기사승인 2019-11-20 00:10:00

심혈관질환은 우리나라에서 사회경제적 부담이 큰 대표적인 질병이다. 2018년 복지부에서 발표한 심뇌혈관질환관리 종합계획에 따르면, 심뇌혈관질환으로 발생한 진료비는 연 9조6000억원(2016년 기준)에 달한다.  

질병으로 인한 미래소득 손실액, 생산성 손실액 등을 포함해 추산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2015년 기준 19조6000억원으로 암의 16조7000억원을 넘어섰다.

우리나라는 1990년 이후 25년 간 OECD 35개국 중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가장 가파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심혈관질환은 처음 발생했을 때 사망률이 20~30%에 불과하지만 재발할 경우 사망률은 3배 이상 증가한다. 이는 심혈관질환 재발 위험 관리가 시급한 이유이며, PCSK9 억제제에 대한 접근성 개선이 심혈관질환 관리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고콜레스테롤혈증은 고혈압, 당뇨병과 함께 만성질환으로 분류되지만 심혈관질환 위험인자에 따라 높은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치명적인 심혈관질환을 가속화하는 원인이 된다. 이에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네 단계로 구분하고 치료 목표와 방법을 제시했다.

특히 관상동맥질환, 죽상경화성 허혈뇌졸중 및 일과성 뇌허혈발작, 말초동맥질환을 경험한 초고위험군의 목표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70㎎/dL 미만으로 이를 초과하면 LDL 콜레스테롤 강하 치료를 시작하도록 권고한다.

경희대학교병원 심장혈관센터 김원 교수는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계 사건을 이미 한 번 이상 경험한 환자에게 고콜레스테롤혈증은 최대한 빠르게 관리해야 할 중증 질환”이라며 “LDL 콜레스테롤 수치의 감소가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감소시킨다는 사실이 이미 많은 연구를 통해 확인된 만큼, 심혈관질환 초고위험군 환자는 LDL 콜레스테롤을 가급적 빨리 목표 수치 아래로 떨어뜨리는 치료 전략이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의 LDL 콜레스테롤 조절을 위한 표준 치료 요법은 스타틴과 에제티미브 계열 치료제다. 그러나 이미 심혈관질환을 경험해, LDL 콜레스테롤 기저치가 높은 일부 환자의 경우 스타틴, 에제티미브만으로 목표 수치를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 

또 스타틴을 고용량으로 투여 시 부작용 발생 위험이 높아 적정 용량의 치료를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되는 환자들도 존재한다.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기저질환 관리를 통해 심혈관질환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치료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심혈관질환을 유발하는 여러 위험 요인 중 특히 LDL 콜레스테롤은 보건 당국이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다.

이들에게 필요한 약제가 바로 PCSK9 억제제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를 비롯 국내외 치료 가이드라인은 스타틴 치료에 실패한 심혈관질환 경험 환자에게 기존 치료에 레파타(성분명 에볼로쿠맙) 등의 PCSK9 억제제를 병용하도록 권고한다.

김 교수는 “표준 치료로 LDL 콜레스테롤 조절이 어려운 초고위험군의 경우 PCSK9 억제제를 더하면 빠르고 효과적으로 심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으나, 아직까지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지 않아 환자들에게 처방하는데 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심혈관질환 경험 환자는 언제 어디에서든지 다시 재발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고, 의료진 입장에서도 심혈관질환 재발 위험이 높은 환자에서 LDL 콜레스테롤을 보다 적극적으로 조절하고자 하는 의지가 매우 높다”며 ”하루라도 빨리 건강보험 제도 하에서 PCSK9 억제제를 처방할 수 있게 돼, 심혈관질환 환자들이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고 국가적으로는 심혈관질환의 사회경제적 부담이 완화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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