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 라이너 육성의 대가인 김정수 T1 신임 감독의 눈길이 이제는 ‘로치’ 김강희를 향한다.
T1은 26일 새 사령탑과 함께 2020시즌을 치를 10인 로스터를 공개했다.
지난 시즌 담원 게이밍을 롤드컵 8강으로 이끈 김정수 코치가 지휘봉을 잡았고, ‘로치’ 김강희, ‘커즈’ 문우찬이 FA 계약을 맺고 팀에 합류했다. 더불어 연습생 출신인 ‘칸나’ 김창동, ‘엘림’ 최엘림, ‘구마유시’ 이민형, ‘구리’ 최원영이 1군으로 콜업 됐다.
지난 시즌에 비해 전체적으로 무게감이 떨어지는 로스터라는 지적이다. 특히 '칸' 김동하에게서 탑 라인 바통을 이어 받은 김강희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매우 짙다.
최정상급 기량을 자랑하는 김동하와 달리 김강희는 2015년 데뷔 이후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챔프폭이 넓다는 것을 제외하곤 큰 장점이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T1이 김강희를 선택한 이유는 김 감독의 직감 때문이다. T1의 CEO인 조 마쉬는 새 시즌 로스터가 김 감독의 손에서 직접 탄생했다고 전했다. ESPN 역시 “김 감독이 20살 ‘로치’의 잠재력을 보고 영입을 요청했다”며 김강희가 팀에 합류한 배경을 밝혔다.
김 감독은 탑 라이너 육성에 일가견이 있기로 유명하다.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코리아(LCK)'에서 내로라하는 탑 라이너들이 모두 김 감독의 손길을 거쳤다. 2016년 ‘큐베’ 이성진을 비롯해 2017년엔 김동하를, 2019년엔 ‘너구리’ 장하권을 발굴했다. 인빅터스 게이밍(IG‧중국)에 몸을 담았던 2018년에는 ‘더 샤이’ 강승록의 잠재력을 폭발시켜 롤드컵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김 감독의 안목이 이번에도 틀리지 않았다면, 김강희 역시 향후 리그 정상급 탑 라이너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매우 성실한 선수로 알려진 만큼 성장 기대치도 크다.
김강희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면 T1의 2020시즌 전망도 더욱 밝아진다. 그가 세간의 혹평을 뒤집고 김 감독의 5번째 마스터피스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