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건설사들의 영업이익이 줄줄이 줄면서 경영진 변화에 관심이 일고 있다. 다만 대내외적 여건이 좋지 않았던 만큼 임원 인사는 별다른 변동 없이 그대로 갈 것 같다는 게 업계의 목소리다.
영업이익이란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돈이다. 전체 매출액에서 원재료비 등 매출원가를 빼면 매출총이익이 된다. 매출총이익에서 다시 판매활동과 기업유지를 위한 판매비와 관리비 등을 빼면 영업이익이 된다. 즉 본업으로 창출한 순수이익을 말한다.
◇영업이익 줄줄이 하락=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은 지난해 3분기보다 영업이익이 개선됐지만, 그 외 건설사들은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다.
현대건설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 영업이익은 4조877억, 2391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 가량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0.5% 증가했다.
대림산업은 매출액 2조1635억원, 영업이익 223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2% 감소했다. 다만 건설 사업 부문의 원가율과 연결 종속 회사들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0.3%로 동종업계 최상위권 수준이다.
반면 영업이익이 감소한 건설사는 수두룩하다. 시공능력평가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삼성물산의 경우 영업이익(2160억원)이 지난해보다 21.2% 줄었다. 매출(7조7350억원)도 0.6% 줄었다.
GS건설과 대우건설도 각각 19.6%, 37.9%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GS건설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 1880억원, 매출 2조442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9.6%, 23.6% 줄어든 수준이다. 대우건설도 매출 2조809억원, 영업이익 1190억원을 기록했고,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23.7%, 37.9% 감소했다.
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도 영업이익 감소를 면치 못했다. 각 사의 영업이익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포스코건설 1조398억원(-32.2%) ▲현대엔지니어링 1139억(-18.6%) ▲롯데건설 2865억원(-21.7%) ▲HDC현대산업개발 938억원(-21.1%) 등으로 떨어졌다.
◇경영진 임기 연장되나=이같은 실적 악화 상황에서 임기 만료를 앞둔 건설사 임원들의 연임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의 경우 대내외적 여건이 안좋았던 만큼 실적 악화를 경영진 책임으로만 보기 어렵다는 주장이 강하다.
건설사들은 임원 인사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다만 별다른 변동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연임 여부는 알 수 없다. 가봐야 안다”면서도 “대대적인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건설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인 만큼 경영진의 변화보다 조직개편 등을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내실을 다지는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실적악화의 원인으로 대내외적 경기 악화를 원인으로 꼽았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해외시장에서는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 및 중동 정세 불안 등으로 발주 물량이 줄었다”며 “국내에서는 정부가 집값 안정화를 목표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등 부동산 규제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사 대표 임기는=현재 건설사 대표들의 임기를 살펴보면 이영훈 포스코건설 사장,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사장, 김대철 HDC현대산업개발 사장의 경우 내년 초 임기가 만료된다.
일각에선 연임 가능성도 내비쳐지고 있다. 김창학 사장은 취임 1년이 채 되지 않았고, 이영훈 사장은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만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수주를 달성했다. 김대철 사장은 최근 아시아나항공 인수 등의 급격한 변화를 맞이했다.
이외 다른 건설사 대표들은 임기가 많이 남았다. GS건설 임병용 사장은 올해 주총에서 3년 임기를 연장하면서 2022년 3월까지 임기가 남았다. 또한 이번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기존 사장 자리에는 허윤홍 전 신사업추진실장이, 부사장 자리에는 김규화 전 개발사업담당 상무가 왔다.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과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의 임기는 2021년 3월까지이다. 김형 대우건설 사장 임기도 2021년 6월까지다.
대림산업은 지난 10월 배원복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하면서 김상우 석유화학사업부 대표이사와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됐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