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주거 공간 트렌드로 공간의 용도나 기능, 분류가 무의미해질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한 현 20대 후반과 30대를 의미하는 에코베이비부머세대가 상권 및 소비 트렌드를 이끌어 갈 것으로 전망됐다.
부동산개발회사 피데스개발은 전날 더리서치그룹, 김경민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등과 함께 ‘미래주택 소비자인식조사’와 빅데이터 분석 등을 종합한 ‘2020~2021년 주거공간 7대 트렌드’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2020~2021년 주거공간 7대 트렌드로는 ▲수퍼&하이퍼 ▲위두(We Do) ▲올인룸(All in Room) ▲낮낮 공간 ▲팝업 디케이(DK, Pop-up Dining Kitchen) ▲이비(EB, eco-boomer) 주연 시대 ▲펫·봇·인 스테이 등이 선정됐다.
우선 ‘수퍼&하이퍼‘ 현상은 4차 산업혁명 기술 적용이 활발해지면서 공간의 용도나 기능, 분류가 무의미해지는 초연결, 초지능, 초융합 공간을 말한다. 예를 들면 쇼핑, 업무, 취미활동 등 공간이 집으로 들어오는 대신 식사, 가족모임 등 주거공간의 여러 기능은 집밖으로 나가는 현상이 확산된다는 것.
김희정 피데스개발 연구개발(R&D)센터 소장은 “단독, 다세대주택 등 소규모 단지도 플랫폼을 이용해 대단지 아파트 못지않은 다양한 주민공동시설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 두’는 공유에서 구독까지 가치를 공유하는 이들의 공간을 뜻하한다.
‘올인룸’은 자신의 방에서 모든 활동이 가능해지는 현상이다.
‘낮낮 공간’은 도시 공간이 24시간 물류 플랫폼이 되는 현상, ‘팝업 디케이’는 요리하고 밥을 먹는 다양한 방식과 공간을 의미한다.
이밖에 에코부머 세대(25~39살)들이 머무는 공간이 힙플레이스, 핫플레이스가 되는 ‘이비 주연 시대’, 가족 이상의 존재감을 갖게 된 반려동물·로봇, 외국인 체류인구를 위한 공간의 중요성이 커지는 ‘펫·봇·인 스테이’도 새 트렌드로 주목된다.
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는 “새로운 10년의 시작인 2020년부터는 주거공간 주력 소비층의 세대교체와 함께 첨단 기술, 인공지능(AI)이 영향을 미치면서 어느 때보다 큰 폭의 공간 수요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새 트렌드를 담는 공간 상품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8년 업계 최초로 이듬해 주거 트렌드를 발표했던 피데스개발은 2013년부터는 2년 단위로 연구 결과를 내놓고 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