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김기현 첩보' 최초 제보자는 송병기 울산 부시장

靑 '김기현 첩보' 최초 제보자는 송병기 울산 부시장

기사승인 2019-12-05 10:48:59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의혹을 최초로 청와대에 제보한 인물은 송병기 현 울산시 경제부시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청와대는 4일 김 전 시장 관련 첩보와 관련해 2017년 10월 민정비서관실에 파견된 A 행정관이 휴대전화 SNS를 통해 제보받아 문서로 정리했다고 밝혔다. 제보자는 A 행정관이 과거 캠핑장에서 만나 알게 된 공직자라는 설명이다. 이 공직자는 송 부시장으로 파악됐다. 

송 부시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김 전 시장을 누르고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소속 송철호 울산시장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김 전 시장 취임 전 울산시 교통건설국장으로 재직하다가 김 전 시장이 재임하던 2015년 퇴임했다. 또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송철호 시장 후보 캠프에서 정책팀장을 맡았다. 송 부시장은 2017년 12월과 2018년 1월 김 시장 측근 비리를 수사 중이던 울산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수사팀이 참고인 조사를 한 인물이기도 하다.

첩보에 거론된 당사자인 박기성 자유한국당 울산시당 6·13지방선거 진상규명위원회 부단장(김 전 시장 비서실장)은 이달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 하명수사 논란과 관련한 송 부시장의 공모 의혹을 공개적으로 제기하기도 했다. 박 부단장은 당시 “경찰과 검찰의 수사, 법원 재판 과정, 최근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송 부시장이 지금 검찰이 수사하는 권력형 선거 부정 사건의 하수인이거나 공모자라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송 부시장은 제보자가 자신이라고 지목되자 일부 언론을 통해 “정부에서 여러 가지 동향들을 요구했기 때문에 그 동향들에 대해 파악해서 알려줬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2017년 하반기나 연말쯤 청와대 행정관이 아닌 지역에 있는 여론을 수집하는 쪽에서 연락이 왔다”며 “언론에 나왔던 내용이라 알려줬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송 부시장에 대해 “특정정당 소속이 아니다”라고 설명했으나, 민주당 후보 캠프 활동경력 등을 갖춘 현 시장의 측근 인사라는 점에서 여권에 편향된 제보를 한 것 아니냐는 공세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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