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미세먼지가 대한민국을 덮고 있다. 미세먼지가 호흡기나 심혈관질환에 미치는 영향이 커 장기간 노출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외출해야 한다면 기상청과 대기환경정보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미세먼지 현황을 파악하고 농도가 ‘나쁨’이라면 실외활동을 될 수 있으면 자제해야 한다.
실내에서도 공기 질을 유지해야 한다. 귀가 시 옷과 몸에 묻은 먼지를 털고 바로 몸을 씻는 것이 좋다. 외부 미세먼지가 높으면 환기는 될 수 있으면 자제하고 환기가 꼭 필요한 상황이라면 3분 이내로 제한해야 한다. 미세먼지는 한번 노출되면 제거·배출이 쉽지 않다. 자주 손을 씻고 눈·코 등 점막 세정에도 각별하게 신경을 써야 한다.
미세먼지가 폐·기관지에 유입되면 해당 입자가 염증을 유발해 호흡기 질환을 발생하게 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대표적인 질환은 ‘만성폐쇄성폐질환’이다. 기침·가래로 시작해 악화하면 호흡곤란까지 올 수 있다. 주 발병요인은 흡연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미세먼지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일반 미세먼지(PM10) 농도가 10ug/㎡ 증가할 때마다 만성폐쇄성폐질환 입원율은 2.7%, 사망률은 1.1%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암도 미세먼지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에서 미세먼지는 발암물질 분류 중 ‘발암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물질’ 1군으로 분류되었고 초미세먼지의(PM2.5)의 경우 농도가 10ug/㎡ 증가할 때 폐암 발생률이 9%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용 마스크’가 미세먼지에 도움이 될 수 있는데 마스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의약외품으로 허가된 ‘KF80’, ‘KF94’ 등급 제품을 쓰는 것이 좋다. 이 마스크는 각각 미세먼지 입자를 80%, 94%까지 차단할 수 있다. 호흡기 및 심혈관질환자들은 공기순환이 잘 안 돼서 위험할 수 있으므로 사전 의사 상담이 필요하다.
손지영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호흡기센터장은 “미세먼지는 코나 구강·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체내로 유입되어 각종 염증 등을 유발해 건강을 악화시킨다”며 “수분 부족이 호흡기 점막의 건조해지면 미세먼지 성분 침투를 쉽게 만들기 때문에 하루 8잔 이상의 물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규영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심장혈관만성센터장은 “입자가 작은 초미세먼지는 폐에서 걸러지지 않고 혈액으로 침투해 심장과 중추신경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미세먼지가 심한 날 야외운동을 하게 되면 심·뇌혈관과 호흡기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