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적으로 건설경기가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건설사들이 불투명한 미래에도 살아남기 위해 적극적으로 생존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국내 건설경기를 이끌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중대형건설사들은 어떤 전략을 펼치고 있는지 살펴봤다.
올해 건설업계에서는 브랜드 리뉴얼 바람이 불었다. 시공능력평가 순위 15위권 내 건설사 중 절반이 아파트 브랜드 리뉴얼이나 교체를 진행했다.
이는 10년 넘게 사용한 아파트 브랜드를 재정비하고 경쟁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한 정부의 규제 및 택지 부족 등의 힘든 상황에서 향후 수주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건설사들의 주요 수주처인 재개발·재건축사업 등 사업의 시공권을 따내기 위한 경쟁에서 브랜드 파워가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 브랜드가 어디꺼라고?=우선 GS건설의 자회사인 자이S&D는 중소규모의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한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자이르네’를 런칭했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함께 사용하는 브랜드 ‘힐스테이트’ 의 BI(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자사 로고를 함께 표기하기로 수정했다.
또 한화건설도 지난 2001년부터 사용해 오던 ‘꿈에그린’ 브랜드를 버리고 새 주거 브랜드 ‘포레나’ 선보였다. 포레나는 아파트·주상복합단지·오피스텔 등 공동주택 통합브랜드로, 기존 꿈에그린과 오벨리스크 브랜드를 대체하게 된다.
국내 건설사 중 최초로 아파트 브랜드를 도입한 롯데건설은 ‘롯데캐슬’ 디자인을 업그레이드한 롯데캐슬3.0을 공개했다. 롯데건설은 조만간 재건축 시장 공략을 위한 하이앤드 브랜드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밖에 대우건설도 ‘푸르지오’를 16년만에 리뉴얼했다.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은 호반건설은 주상복합단지에 적용한 ‘호반 써밋플레이스’를 ‘호반 써밋’으로 리뉴얼하는 한편 아파트 브랜드 ‘베르디움’의 BI 디자인을 변경했다.
앞서 쌍용건설은 지난해 말에 이미 기존 브랜드인 ‘예가’를 버리고 ‘더 플래티넘’이라는 브랜드를 선보였다.
◇어떻게 바뀌었나?=브랜드를 리뉴얼하는 건설사가 있는가하면 자사가 보유한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고객 접점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갤러리를 오픈하는 건설사도 있다.
대림산업은 최근 새롭게 리뉴얼한 아파트 브랜드 ‘아크로’를 강남구 신사동 아크로갤러리에서 선보였다. 이 갤러리는 그동안 보여 왔던 견본주택과 달리 쇼룸, 체험존 등으로 꾸며지고 6~7명 규모의 소그룹 형태로 관람이 진행되는 전시장처럼 운영된다. 대림산업은 이를 통해 하이엔드 주거공간인 아크로와 그에 걸맞은 라이프스타일을 함께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롯데건설 역시 최근 프리미엄 브랜드인 ‘르엘’을 선보이면서 강남에 르엘갤러리를 마련해 운영 중이다. 이곳은 일반 견본주택과는 달리 사전예약제로 관람이 가능하고 비공개 VIP상담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롯데건설이 대치동과 반포동에 공급하는 각각 공급하는 르엘 대치와 르엘 반포 센트럴의 주택 모형이 마련됐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등은 진작부터 갤러리를 열고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삼성물산은 송파구 문정동에서 래미안갤러리를 주거체험관이자 복합 문화공간으로 운영 중이다. GS건설도 강남구 대치동에 자이갤러리를 마련해 신규 분양 단지를 소개하고 다양한 분야의 강좌를 진행 중이다.
현대건설은 서초구 양재동에 자리한 힐스테이트 갤러리에 자사의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 갤러리를 따로 마련해 운영 중이다. 대우건설도 강남구 대치동에 프리미엄 브랜드 써밋 갤러리를 운영 중이다. 포스코건설은 강남 도산대로 인근에 더샵 갤러리를 조성 중에 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