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독감·대상포진 등 예방접종의 종류가 다양하다. 이 예방접종에도 가능성은 낮지만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예방접종의 부작용 중에서 운동·감각 마비되는 말초신경질환인 ‘길랭-바레 증후군’이 대표적이다.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도 앓았던 질환이기도 하다. 여러 신경의 대칭적 이상으로 발생하는 길랭-바레 증후군은 예방접종 후 발병하기도 한다. 지난 1992년부터 1994년 사이에 독감 예방접종을 맞은 사람 100만명당 1명에서 해당 질환이 발견된 바 있다. 현재까지 발병률에 대한 모니터링은 지속하고 있다.
윤성상 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길랭-바레 증후군 환자의 약 70% 정도는 마비가 진행되기 전 백신 접종 외에도 감기, 폐렴, 위장관염 등의 질환이 선행되기도 한다”며 “마비 전 손·발 끝이 저리거나 하지로부터 상지로 진행하는 대칭성 마비가 감각 이상을 동반하기도 하는데, 보통 1~3주에 걸쳐 점진적으로 진행되지만, 급격히 악화하기도 해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비는 가벼운 수준에서부터 호흡 마비까지 진행될 수 있으며 사망률은 약 3% 내외다. 길랭-바레 증후군의 진단은 병력청취를 바탕으로 신경학적·신경전도·뇌척수액·항체검사 등을 시행한다. 검사 중 신경전도 및 뇌척수액검사는 발병 후 최소 1주일은 지나야 이상소견을 발견할 수 있어서 임상·신경학적 검사에서 이 질환이 의심되면 바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치료를 통해 환자의 대다수는 걸을 수 있을 정도로 빠른 회복을 보인다. 다만, 절반 정도는 병 이전의 근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후유증이 남는다. 윤성상 교수는 “이중 2~3%는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사망에 이르기 때문에 조기발견과 적절한 치료는 필수”라고 강조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