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야간 빈뇨를 호소하고, 소변줄기가 가늘어 졌다고 병원을 찾는 중년 남성 환자가 늘고있다.
전립선 비대증은 60~69세 남성 중 약 51%에서 임상적으로 진단되는 흔한 질환이다. 50세 이후 일생동안 한 남자가 전립선 비대증으로 수술 받을 확률은 약 10~25%에 달한다. 전립선 비대증이란 전립선 조직의 증식이 요도를 압박함으로써 방광에 소변이 정체하는 증상을 말하는 것으로, 나이 든 남성에서 주로 나타나며 남성의 배뇨 장애 중에서 가장 주요한 원인중 하나이다. 전립선 비대증의 발생원인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으나 노화의 일련의 과정 중 하나로 여겨진다.
전립선 비대증은 요배출구를 폐쇄해 배뇨곤란, 핍뇨, 빈뇨, 혈뇨 등을 야기한다. 특히 방광 내 소변의 정체로 인해 비뇨기계의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초기상태에는 소변 횟수가 평상시보다 증가하고, 오줌이 금방 나올 듯 참지 못하게 된다. 밤 수면시간 동안 두 번 이상 일어나게 되면서 자연히 잠을 설치게 된다.
또 소변이 곧 나올 것 같으면서 안 나오거나 소변을 다 눌 때까지 시간이 걸리고, 전에 비해 오줌 줄기가 가늘어진다. 사람에 따라서는 아랫배나 항문과 음낭 사이의 회음부가 공연히 불쾌하거나 압박감을 느낄 수도 있다. 진행 상태에서는 지속적인 폐색에 의해 만성 요폐가 유발되고, 심하면 방광이 과팽창돼 방광기능의 회복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 드물게 지속적인 요폐로 방광결석이나 방광게실 형성, 신기능 상실, 요로감염 및 신우신염 등으로 이어진다.
초기 전립선 비대증의 일반적 치료는 규칙적인 배변습관과 소화가 잘되고 자극이 적은 식사를 섭취하는 것이다. 자극성 있는 조미료, 탄산음료, 알코올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알코올 섭취 시에는 전립선의 울혈이 더욱 심해져 요도 폐쇄를 증가시킨다.
태범식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 야채를 포함한 균형 잡힌 식생활을 권장한다”며 “저녁시간에는 커피나 알코올, 카페인 음료를 자제하는 것도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증상의 악화를 예방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 또한 반신욕 등이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태 교수는 “오랫동안 소변을 참게 되면 방광이 필요 이상으로 늘어나 배뇨 기능이 약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립선비대증이 전혀 수치스러운 병이 아니라는 점을 인지하는 것이다. 증상이 있으면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