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성들 "생리는 불편하고 귀찮은 존재, 건강권 지켜야"

국내 여성들 "생리는 불편하고 귀찮은 존재, 건강권 지켜야"

기사승인 2019-12-30 16:11:43

우리나라 여성들은 매달 하는 ‘생리’를 당연하고 배려해야 하는 존재로 바라보기 보다는 불편하고 귀찮은 것으로 치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생리 기간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는 ‘생리 건강권’에 대한 목소리도 제기됐다.

여성용품 브랜드 라엘은 국내 가임기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12월 20일부터 24일까지 5일 간 전문 리서치 기관을 통해 생리 인식 수준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우리 사회에서 생리를 인식하는 시각을 묻는 질문에 불편한 것(29%), 귀찮은 것(14.9%)을 꼽은 여성들의 응답율은 1위, 3위를 차지했다. 여성들 스스로가 바라보는 생리에 대한 인식 또한 불편한 것(26.8%), 귀찮은 것(21.3%)이 1위, 3위를 기록했다.

대다수는 생리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 분위기에 대해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생리를 감춰야 하는 것으로 치부하는 사회의 분위기에 대해 83.2%의 여성이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고, 생리를 직접적으로 표현하며 혐오감 논란을 불러일으킨 광고 영상들에 대해서도 73.2%가 불편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10대와 20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생리를 감춰야 하는 것으로 치부하는 사회 분위기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한 10대와 20대의 평균 응답율은 86.8%로, 81.3%를 기록한 30대와 40대보다 약 5% 높았다. 생리를 직접적으로 노출한 광고에 대해서도 30대와 40대의 평균 26.7%가 불편하지 않다고 답한 반면, 10대와 20대는 이보다 10.9% 낮은 15.8%가 불편하지 않다고 답했다.

또한, 75.6%의 여성들은 타인에게 생리를 당당하게 이야기하거나 이야기하려고 시도하며 사회 분위기를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해당 답변에 대한 10대와 20대의 응답률은 81.5%로, 72.9%를 기록한 30대‧40대 대비 8.6% 높게 나타나며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한 10대와 20대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드러났다.

 

생리 기간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는 ‘생리 건강권’에 대한 여성들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여성들은 생리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우리 사회에서 기울여야 할 노력으로 ▲생리에 대한 잘못된 인식 개선(35.4%) ▲생리 기간의 여성들을 배려하는 사회 제도의 마련(27.6%) ▲생리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시켜주는 교육 기회 증대(26.4%)를 우선으로 꼽았다. 특히,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생리 건강권을 위협받고 있는 여성들에 대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사회 제도 마련(63.5%) ▲기업의 주도적인 사회공헌활동 활성화(26.4%)를 통해 지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지영 라엘 COO는 “여전히 많은 여성들이 생리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이 부정적이라고 느끼는 가운데, 이에 대한 문제 의식을 드러내고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많은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데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특히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이러한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어 사회의 빠른 변화가 기대된다”며 “라엘은 생리 건강권을 지키기 위한 여성들의 노력에 다방면으로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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