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미국 이라크 기지 보복 공습으로 두 나라 관계가 악화되면서, 현지에서 수주 중인 건설업계도 잔뜩 긴장을 한 상태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정부와 건설업계는 이란의 미국 이라크 기지 공급과 관련해 비상이 걸린 상태다.
국토교통부는 외교부와 함께 이란과 이라크 등지에 비상연락망을 구축해 상시 모니터링 중이며, 우리 국민과 현장 직원들의 외출이나 출장 등 외부활동을 자제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건설현장에 대한 경비도 강화하고 있다.
이날 공습이 발발한 이라크에는 현재 현대건설, 한화건설, 대우건설 등 14개 건설사 현장에서 1381명의 근로자가 근무 중이다.
현대건설과 GS건설, SK건설 등이 공동 시공 중인 카르빌라 정유공장 현장에는 660여명이, 한화건설의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현장에는 390여명이 근무 중이다.
이들 건설현장은 공습 지점과 떨어져 있어 현장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사들은 현지 비상대책반을 운영하면서 추가 공습 등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비상대책반을 꾸려 현장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비상상황에 대비해 주의단계에서부터 철수단계까지 시뮬레이션을 진행해보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비상상황을 대비한 메뉴얼대로 현재 비상대책반을 운영 중에 있다"며 "한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노동자까지 주의단계에서부터 철수단계까지 시뮬레이션을 진행했으며, 이라크 대사관이나 정부 측에서 지시가 떨어지면 바로 착수할 수 있도록 예의주시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라크나 이란 등 위험성이 있는 사업지에서는 항상 비상상황을 대비한 매뉴얼을 운영하고 있다. 예전에 리비아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