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1년이 안 된 서울 신축 아파트값이 분양가 대비 45% 이상 뛰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3일 직방이 입주 1년 미만 아파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하반기 매매가가 분양가 대비 6812만원(12.7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3391만원), 2018년 하반기(3770만원) 대비 3000만원 이상 높은 수치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신축과 분양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의 선호도가 더 높아지면서 분양가 대비 거래가격의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서울 신축 아파트의 매매가는 분양가 대비 3억7319만원(45.32%)이 올랐다. 수도권의 상승액은 1억2857만원(20.22%)이었다.
직방은 “서울 중심의 신축 아파트 가격 상승이 확산되면서 경기도에서도 분양가 대비 매매가가 50% 이상 상승한 지역이 나타났다”고 해석했다.
서울을 제외하고 매매가가 분양가 대비 1억원 이상 높아진 지역은 대구(1억4240만원), 세종(1억4048만원), 광주(1억287만원)였다. 반면 경남(-703만원), 경북(-204만원), 충북(-70만원) 등 매매가가 분양가보다 하락한 지역도 있었다. 경남과 경북의 하락폭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줄어들었고 충북은 하락폭이 0.56%로 크지 않았다.
직방은 “2018년부터 분양가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인근 입주 1년 미만의 아파트 매매가도 분양가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2018년 이전 분양된 아파트들이 입주시점에서 주변 신규 분양가만큼 가격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신축 아파트의 시세는 더 뛸 전망이라고 직방은 분석했다. 입주가 예정된 아파트의 60% 이상이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낮았던 2016~2017년에 분양됐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의 경우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신축 아파트 공급 축소 우려가 커지면서 이 경향이 짙어질 수 있다는게 직방의 설명이다.
다만 직방은 “분양가상한제 시행 이후 분양가 인하 효과가 실제 거래가격 인하로 이어진다면 가격 상승폭은 제한될 수 있다”고 봤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