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부동산 규제와 저금리 기조로 갈 곳 잃은 유동자금이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리츠는 개인 및 기관 투자자의 자금을 모아 부동산을 운영·매각해 수익을 배당하는 상품이다.
14일 수익형 부동산 연구개발기업 상가정보연구소가 국토교통부 리츠정보시스템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 13일 기준 등록된 리츠 수는 248곳으로 조사됐다. 리츠 통계가 집계된 2012년(71곳) 이후 리츠의 수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인가·등록된 리츠 업체 수도 2017년 33곳, 2018년 34곳, 지난해 49곳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2018년 약 43조2000억원이었던 리츠의 자산규모는 지난 13일 기준 48조7000억원을 넘었다. 이는 2018년 대비 약 12.7% 증가한 금액이다.
상장 리츠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30일과 12월 5일 각각 롯데리츠와 NH프라임리츠가 상장했다. 현재 총 7개의 리츠 업체가 시장에 상장돼있다.
리츠는 투자자에게 수익을 배당 형식으로 배분하는 데 배당 수익률이 10%를 초과한 업체는 15곳이었으며, 이 중 20%를 초과하는 업체도 3곳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5% 미만의 수익률을 기록한 업체는 31곳이며, 수익률이 0%인 업체도 99곳으로 조사됐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규제로 인해 부동산 직접 투자가 어려워져 투자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고 세제혜택과 꾸준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리츠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리츠 시장은 꾸준히 성장해오고 있지만, 현재 상장된 리츠회사는 7곳뿐이며, 배당이 나오는 회사도 소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리츠에 투자하기 전 리츠를 운용하는 투자회사가 안전성과 전문성을 담보한 곳인지 확인하고, 임대 수익은 물론 향후 매각 때 투자 수익까지 따져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