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백서’ 제작비 3억 모금…진중권 “차라리 불우이웃 도와라”

‘조국 백서’ 제작비 3억 모금…진중권 “차라리 불우이웃 도와라”

기사승인 2020-01-14 10:23:44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지지자들이 지난해 ‘조국 사태’ 당시 검찰·언론을 고발하는 백서 제작을 추진한다. 진보 진영 일각에서는 백서 제작을 비판하는 의견이 나왔다.

14일 조국백서추진위원회(추진위) 홈페이지에는 백서 발간 후원금 3억원 모금을 마감했다는 안내화면이 내걸렸다. 모금은 총 9330명이 참여했으며, 지난 11일 홈페이지 개설 나흘 만에 마감됐다.

추진위는 홈페이지에서 “지난해 하반기 이른바 ‘조국사태’를 거쳐오며 시민들은 검찰과 언론의 민낯을 봤다”며 “함께 슬퍼하고 분노했던 시민들과 조국사태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백서 제작을 준비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조국백서추진위원회 위원장은 김민웅 경희대학교 교수, 후원회장은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씨가 맡았다.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추진위 집행위원으로 참여했다. 전우용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김남국 변호사, 김유진 민주언론시민연합 이사 등이 백서 필자로 참여할 예정이다. 추진위는 이달까지 원고 작성을 마치고 오는 2∼3월 사이에 백서를 제작할 계획이다. 후원자들은 오는 3∼4월 중으로 백서를 배송받을 예정이다.

조국 백서 추진 소식이 알려지자 조 전 장관을 비판해온 인물들은 조국 백서에 반박하는 책을 내겠다고 예고했다. 김수민 시사평론가는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조 전 장관 측에 유리한) 언론장악 과정을 지켜본 저는 (조 전 장관 지지자들이 만든) 조국 백서가 엉망진창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반대파도 백서를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반대파 백서에 “언론자유가 고도로 질식되고 있는 세태를 고발하는 내용을 담겠다”며 “데이터 분석 등에 능한 참가자를 구한다”고 덧붙였다.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도 페이스북 계정에 “백서가 있으면 흑서도 있어야 한다”는 글을 올리고 ‘조국 흑서’를 제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후원금은 안 받고, 대신 책의 인세는 내가 먹겠다”며 “돈(후원금) 있으면 난민, 외국인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 돕는 데에 기부하라”고 추진위의 모금 행위를 지적하기도 했다. 

조 전 장관을 옹호하는 입장을 견지했던 공지영 작가도 조국 백서 추진을 비판했다. 공 작가는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백서 후원금 모금은) 진보팔이 장사”라고 비판했다. 그는 “백서 발간에 무슨 3억원이 필요하냐”며 “3억이면 30종류의 책을 총 3만부 찍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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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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