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건설업황 악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GS건설과 대림산업이 자회사의 성장세를 힘입어 성과를 내고 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워크아웃에서 벗어난 자회사 고려개발 덕분에 올해도 영업이익 ‘1조 클럽’ 가입이 점쳐진다. GS건설은 자이S&D가 신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기업공개(IPO)까지 성공하면서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대림산업, 고려개발 주택사업 지원=20일 건설업계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연결기준)이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분기별로 봐도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림산업의 2019년 4분기 영업이익은 2430억원으로, 지난 2018년 같은 기간 1667억원 대비 31.3% 급증한 수치다.
이같은 호실적의 원인으로는 자회사의 연결편입 효과와 주택부문 실적 개선 때문으로 꼽힌다. 특히 고려개발은 실적 개선에 가장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고려개발은 지난해 11월 8년 만에 워크아웃을 졸업하며 대림산업의 연결기준 실적에 인식되기 시작했다. 고려개발은 올해 매출 6000억원 이상과 영업이익 500억원 수준을 낼 전망이다.
앞서 고려개발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폭풍에 따른 부동산 경기 침체와 주택 PF 사업 지연으로 인한 유동성 압박으로 2011년 12월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이후 부실정리 및 사업구조조정의 노력으로 2016년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이뤄냈으며 지속적인 실적개선을 이뤘다. 올해 3분기 기준 누적 매출 4484억원, 영업이익 403억원을 달성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분양 실적도 한몫했다. 지난해 대림산업의 분양 가구수는 약 2만4000가구로, 지난 2018년 1만5000가구와 비교해 59%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자회사인 삼호와 고려개발 역시 1만 가구 규모의 분양을 기록했다.
◇GS건설, 신사업 확장=GS건설도 자회사 덕을 크게 볼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입성했던 GS건설은 5대 상장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2018년 대비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GS건설의 4분기 영업이익은 1852억원으로 지난 2018년 2221억원 대비 약 20%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GS건설은 최근 자회사인 자이S&D를 통한 새로운 먹거리 확보에 나섰다. 자이S&D는 그동안 정보통신 공사나 건물 운영·관리, 하자·보수 등을 담당해 왔다. 하지만 2018년부터 주택 개발과 시공·분양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자이 엘라 브랜드로 분양 사업을 하고도 있다.
또 매년 1만 가구 이상 분양하는 자이에 들어가는 신개념 공기청정기 ‘시스클라인’을 개발해 공급하기도 한다. 여기에 GS건설이 직접 영위하지 않는 1~3동 소규모 정비사업을 맡아 진행 중이다. 이밖에 카쉐어링을 비롯한 신사업과 해외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자이S&D의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은 1973억원으로 전년 동기 1532억원에 비해 28.7% 증가했다. 3분기까지 매출만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 2127억원에 근접한 실적을 거둔 셈이다. GS건설에 종속된 계열사 중 매출액이 가장 많다. 아울러 지난해 11월에는 기업공개(IPO)까지 성공하면서 자이S&D의 성장은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GS건설은 연결 매출 확대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GS가(家) 4세 허윤홍 GS건설 사장은 최근 자산운용사를 출범했다. GS그룹 내 부동산자산운용사로 그간 신사업을 맡아온 허 사장이 승진 이후 처음 선보이는 프로젝트다.
GS건설은 부동산자산운용사 설립을 통해 추후 자체 부동산 자산관리는 물론 투자형 개발 사업을 확대하면서 은행, 증권사 이외의 자금조달 창구를 마련하겠단 밑그림이다.
GS건설 관계자는 “2018년 영업이익 1조 달성은 당시 해외수주에 대한 환급금이 일시적으로 2000~3000억원 가량 들어와서 가능했다. 실질적으로 7000억 정도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봐야 한다”며 “때문에 2019년 실적은 그보다 낮을 전망이지만, 최근 회사가 신사업 분야로 사업을 확대해나가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