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쿠키뉴스 권오준 기자] 영국의 조사기관 입소스가 세계 23개 국민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가장 신뢰하는 직업은 과학자이고 가장 믿을수 없는 직업은 정치인으로 나타났다. 정치인이 신뢰도에서 꼴찌인 이유는 말을 바꾸거나 언행이 불일치한다는 점이다.
최근 김포를 떠나 경남으로 돌아 간 김두관 의원의 행동이 비난을 받고 있다. 경남 차출 소문이 난 김 의원은 얼마 전 주민 보고회에서 여러 차레 김포를 지키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불과 며칠도 안돼 그 말을 뒤집어버렸다.
사실 그가 이번 총선에 김포에서 재출마하겠다고 딱 부러지게 하지 않고 ‘김포를 지키겠다’는 말이 좀 찜찜했었다.
정치인의 말은 행간에 숨은 뜻을 잘 헤아려야 하는데 그가 따뜻하게 대해준 김포시민의 고마움에 대한 도리를 강조하는 바람에 의심이 들지 않았다. 그는 약속을 못 지킨 것에 대해 당의 요청을 거부할 수 없는 당원의 의무로 돌렸다.
아무리 정치는 생물이요, 정치인의 말은 못 믿을거라지만 좀 심한 감이 든다.
아이들의 말은 말이 안되는 거 같지만 가만히 보면 되는 말을 하고, 정치인의 말은 되는 거 같지만 가만히 보면 말이 안된다고 한다.
말 바꾸기 과정에서 그의 속마음이 어땠는지는 알 수가 없지만 요즘 그가 경남에 돌아가서 하는 발언을 보면 말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김 의원은 표를 준 유권자보다 공천을 준 당이 더 소중한가. 선거 전술을 위해선 지역구 주민에 대한 신의를 갖다 버려도 된다고 보는 것"이라며 "선거철마다 둥지를 옮기는 철새"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의 이번 행동은 개인의 정치적 욕심과 더불어민주당의 선거공학적인 선거전략의 결합체라고 해석된다.
과거 대권 경선에 나섰다 실패한 그의 정치적 욕망이 경남 역할론에 의해 다시 분출된 게 아닌가 싶다. 자기 고향 지역을 바탕으로 해야 정치적 야망을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개혁을 늘 부르짖는 더불어민주당도 이런 선거공학적인 선거를 하는 것은 비판 받아야 한다. 오직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표 계산에 따라 원칙 없이 후보를 차출하는 행태는 지역 주민을 무시하는 것이고 정치 불신을 조장하는 짓이다. 왜 그 지역에서 참신한 인물을 발굴하는 새로운 정치를 못하는지 아쉬운 일이다.
프랑스 대통령 드골은 "정치인은 자신이 한 말을 믿지 않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자신의 말을 믿으면 놀란다"고 했다.
민주당과 김 의원은 자신들이 한 말을 애초에 믿지 않아서 괜찮은지는 모르지만 정작 김포시민은 놀라고 씁쓸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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