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번 확진자 발생 후 코로나19 관련 데이터양 급증했다

31번 확진자 발생 후 코로나19 관련 데이터양 급증했다

기사승인 2020-03-18 10:43:55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코로나19 유행 상황에 따라 키워드를 통한 국민 혹은 사회의 관심도가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국민 반응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방향을 설정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 시스템 체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소셜 빅데이터 기반 주요 이슈 분석’을 주제로 보건복지 ISSUE & FOCUS 제376호를 발간했다. 이번호는 중국에서 발생해 국내는 물론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관한 특집호 4편이다.

이번 호는 정보통계연구실 오미애 빅데이터·정보연구센터장과 보건정책연구실 전진아 건강정책연구센터장이 공동집필했다.

연구진들은 소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주요 키워드의 변화 추이와 국민들의 반응을 살펴봤다. 이를 위해 지난 1월 20일(국내 첫 확진자 발생일)부터 3월 8일까지 뉴스, 블로그, 카페, SNS, 커뮤니티에서 수집한 키워드 관련 데이터(문서/댓글) 약 260만 건을 1주~7주차로 나눠 수집·분석했다.

버즈양(어떤 주제에 대한 온라인상에서의 언급 횟수)을 보면, 지난해 12월 31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우한 폐렴’이라는 이름으로 코로나19 관련 보도가 이루어진 후, 지난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전까지 국내에서는 큰 반응이 없었다. 

그러나 첫 번째 확진자가 나온 1주차에 2만6000건이던 문서양은 ‘슈퍼전파자’로 추정되는 31번째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정부 발표 이후 23만건(5주차)에 이어 42만건(6주차), 41만건(7주차)으로 급증했다.

특히 2월 20일 국내 첫 사망자 발생 및 국내 확진자 수가 100명 이상 증가한 시점에 다시 한번 버즈양이 급증했고, 확진자 수와 버즈양 증가 추이가 궤를 같이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오미애 센터장은 “확진자 수 발표, 신천지 집단 감염, 마스크 판매 이슈 등이 버즈양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다양한 이슈들이 공유되고, 외부 활동 자제, 마스크 판매 급증, 사재기, 개학 연기, 오프라인 매출 감소 등 다양한 사회·경제적 파급효과를 불러왔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연관어 빈도 순위 집계 결과를 보면 문서에서는 ▲중국 ▲확진 ▲환자 ▲신천지 ▲마스크 순으로 높은 빈도를 보였고, 댓글에서는 ▲중국 ▲신천지 ▲중국인 ▲입국 순으로 빈도가 높았다. 특히 마스크는 분석 대상 기간 지속적으로 높은 빈도를 보였다. 오 센터장은 “이는 예방에 대한 국민의 관심 급증과 마스크 수급 부족 등을 의미하는 것일 수 있다”고 풀이했다.

‘정부’, ‘대통령’이 주요 키워드로 부각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오 센터장은 “정부와 대통령에 대한 지지와 비판의 양가적인 입장을 보여 주는 것”이라며 “하지만 코로나19가 국내에서 발생한 이후부터 꾸준히 높은 빈도를 차지하고 주요한 네트워크로 표현되고 있다는 점은 정부와 대통령에 대해 어떠한 입장을 보이든지 간에 우리 사회가 정부의 코로나19 유행 대응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 센터장은 유행 상황에 따라 키워드를 통한 국민 혹은 사회의 관심도가 달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현재는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실시간 지역별 확진자 현황 및 동선 정보 제공 등 객관적인 정보 전달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를 전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데이터 기반 시스템 체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국민의 정서 관리가 필요한 지금과 같은 국가 재난 상황에서는 현재의 이슈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전문가들이 객관적인 데이터를 통해 국민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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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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