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코로나19’ 확진자 2천명 육박…왕실도 대외활동 취소

영국 ‘코로나19’ 확진자 2천명 육박…왕실도 대외활동 취소

기사승인 2020-03-18 16:44:54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영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에만 400명 이상 늘며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영국 보건부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17일 오전 9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1950명으로 집계됐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는 전날(1543명) 대비 407명 늘어난 것이다.

영국 정부는 이날까지 5만442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이 중 4만8492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사망자는 현재 56명이다.

스카이뉴스 등에 따르면 패트릭 발란스 정부 최고과학보좌관은 이날 하원 보건특별위원회에 참석해 과학적 모델에 따르면 확진자 1000명당 사망자 1명 정도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인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현재 영국 내 코로나19 환자는 5만5000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발란스 보좌관은 “계절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가 8천명이 넘는 것을 고려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를 2만명 밑으로 억제한다면, 이번 사태와 관련해 좋은 결과라고 기대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90세가 넘은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당초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고 있다. 버킹엄궁은 “정부 및 왕실 주치의들과 논의 끝에 수개월 내 예정된 여왕 및 왕실 가족들이 참여하는 대중 이벤트를 취소하거나 연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왕실에서 독립한 해리 왕자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이미 노출됐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일었다고 현지 매체의 보도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해리 왕자는 지난 6일 모터레이싱 체험센터인 ‘실버스톤 익스피리언스 센터’ 개관식에서 국제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 원(F1) 챔피언 루이스 해밀턴을 만났는데, 해밀턴은 이틀 전인 4일 확진자 2명이 나온 행사에 참석했기 때문이다.

영국 성공회 역시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에 맞춰 일반 예배를 중단하기로 했다. 성공회 수장인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와 존 센타뮤 요크 대주교는 공동 성명을 통해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공공 서비스를 중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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