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말라”…美, 여행금지 최고경보 전세계 확대

“해외여행 말라”…美, 여행금지 최고경보 전세계 확대

기사승인 2020-03-20 11:26:13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미국 국무부는 19일(현지시간) 전 세계 모든 국가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 등급인 4단계 ‘여행금지’로 격상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 경보는 해외로 나가는 미국 국민에게 적용되는 권고안으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고강도 조치이다.

지난주 전세계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여행경보를 3단계 ‘여행 재고’로 상향한 데 이어 이번에는 아예 해외여행을 하지 말라며 최고 등급으로 끌어올린 것이다.

국무부는 이날 권고문에서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충격으로 인해 미국인에게 모든 해외여행을 피하라고 권고한다”며 “미국에 거주하는 미국인은 무기한 해외에 머물 준비가 돼 있지 않은 한 즉시 미국으로 돌아올 준비를 해야 한다. 해외에 거주하는 미국인도 모든 국제 여행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다른 국가들의 여행 제한, 강제격리, 국경폐쇄 조치와 항공사의 비행 취소 등을 언급한 뒤 “해외여행을 선택한다면 여행 계획은 심각한 지장을 받을 수 있다”며 “무기한으로 미국 밖에 머물러야 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해외여행을 결정했거나 이미 외국에 있는 이들에 대해 “미국 정부의 지원에 의존하지 않는 여행 계획을 세우라”고 말했다.

AP통신은 4단계 경보가 분쟁, 자연재해에 휘말리거나 미국인이 위험에 직면한 특정 국가들을 대상으로 취해진 조치라며 전 세계를 대상으로 이런 조처를 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지금까지는 코로나19와 관련해 국무부 4단계 여행경보를 적용받는 곳은 중국과 이란, 몽골과 한국의 대구, 이탈리아 롬바르디아, 베네토 지역이었다.

이번 조치와 함께 미국 입국에 있어서도 중국과 유럽 등에 이어 추가적인 제한 조치가 나올지 관심이다. 미국은 비필수적인 여행 등 남부 멕시코 국경을 가로지르는 여행을 제한하는 방안을 20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통신이 당국자 2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로이터는 미국과 캐나다가 국경지대에 적용하기로 합의한 것과 비슷한 제약이라고 전했다. 미국과 캐나다는 약 9000㎞로 전 세계에서 가장 긴 국경을 비필수적 이동에 대해 일시적으로 폐쇄하되 양국 간 무역은 제한하지 않는 내용에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남부 국경의 불법 이주자 등이 국경을 넘지 못하게 하는 조치를 발동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지만 국경을 완전히 봉쇄하진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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