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소연 기자 =4·15 총선에서 참패를 겪은 미래통합당(통합당)이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구성 등 수습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김종인 전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추진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으나 일부 반발도 일고 있다.
김태흠 통합당 의원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심재철 통합당 대표권한대행과 지도부 몇몇이 일방적으로 비대위 체제를 결정하고 김 전 위원장을 만난 것은 심히 유감스럽고 부끄럽다”며 “당내 논의 없이 외부인사에게 당을 맡아달라고 하는 것은 원칙과 상식에 벗어나는 무책임한 월권행위”라고 말했다.
그는 “총선 참패에 책임 있는 지도부가 할 일은 당원들의 의견을 듣는 장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조속히 전당대회를 열어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든 비대위 체제로 가든 당의 미래는 당내 논의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합당은 황교안 전 통합당 대표 등 지도부가 총선에서 낙선하며 구심점을 잃게 됐다. 심 권한대행을 비롯, 당 최고위원들도 국회 입성에 실패했다. 이에 새로운 지도체제를 꾸려 당을 수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당 내외에서는 총선을 진두지휘했던 김 전 위원장에게 다시 한번 역할을 맡겨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심 권한대행은 지난 17일 김 전 위원장을 찾아가 비대위원장직을 맡아달라고 제안했다. 당헌·당규상 당 대표 권한대행이 비대위원장을 지명할 수 있다.
당내에서도 호응했다. 3선에 성공한 장제원 통합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혁신과 반성의 대오를 갖추고 김 전 위원장에게 당 혁신의 전권을 위임하는 비대위원장을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5선 고지에 오른 정진석 통합당 의원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위기 국면을 극복할 역학을 맡을 분은 김 전 위원장뿐이다. 다른 사람은 할 수 없다”며 “김 전 위원장을 삼고초려 하기 위해 다음주 초 당선인들과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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