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면서 소아·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까지 스마트폰 사용량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스마트폰에 의존하는 경향이 높아지면 이것이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일상에서 게임·인터넷 검색·인터넷을 통한 취미 활동·쇼핑·영화 감상·학습·친구들과의 대화 등이 스마트폰으로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이용조절이 잘 되지 않아 신체·심리·사회적 문제를 겪는 상태를 스마트폰 ‘과의존’이라고 말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19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스마트폰 이용자 중 과의존 위험군 비율은 20.0%로 전년 대비 0.9%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10대(30.2%), 20대(25.2%), 유·아동(22.9%), 30대(18.9%) 등의 순으로 저연령층의 과의존 위험군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아동의 스마트폰 사용과 관련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기도 했다. 4세 이하의 어린이는 하루 1시간 이상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화면을 지속해서 봐서는 안 되고, 특히 1세 이하는 전자기기 화면에 노출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가이드라인은 아동기에 적절한 신체 활동과 충분한 수면이 보장되어야 비만과 각종 질병을 예방하고 건전한 습관을 기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아이에게 영상, 음악, 게임 등 모바일 콘텐츠를 보여주거나 교육의 도구로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스마트폰을 보는 아이는 시청각적 자극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며 강한 몰입감과 흥미를 유발할 수 있지만 이러한 자극에 익숙해지면 아이는 일상생활이나 다른 놀이에 대해 지루하게 느끼고 능동적인 활동보다는 수동적으로 자극을 받는 스마트폰만 찾게 될 수 있다.
손병희 대동병원 소아청소년과 부장은 “장시간 스마트폰에만 몰입하게 되면 영유아기 발달에 중요한 경험을 통한 학습 및 감각 체험이 제한될 수 있다”며 “대인관계 경험 부족으로 인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거나 타인의 감정을 공감하는 능력이 저하되는 등 정서 및 사회성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사용을 아예 차단할 수 없으므로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아기’에는 영상 통화 기능만 보호자와 상호작용하며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유아기’에는 보호자 지도하에 스마트폰 이용 시간을 한 시간 내로 제한하는 등 가정 내 스마트폰 이용 규칙을 정해 가족 모두가 지키는 것이 좋다. 부모의 스마트폰 이용습관은 아이에게 대물림될 수 있으므로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에는 스마트폰 사용을 삼가야 한다.
아이에게는 책을 읽어주거나 독서하는 습관을 들이게 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동하는 차 안이나 식당에서는 스마트폰 콘텐츠보다는 장난감·블록·퍼즐 등 놀잇감을 통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한다.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게 되면 ▲안구건조증 ▲시력저하 ▲거북목증후군 ▲척추측만증 ▲손목터널증후군 등이 생길 수 있으므로 스마트폰 사용 시 올바른 바른 자세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사용 후에는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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