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관여하는 미국 보건복지부 산하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ARDA) 책임자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반기를 들었다가 인사 보복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는 22일(현지시간) CNN방송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BARDA의 릭 브라이트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Game Changer’라고 극찬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가 갑작스레 보복성 인사 조처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2016년부터 인사 조처된 전날까지 BARDA를 이끈 전문가다.
브라이트 국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인사는 정부가 코로나19를 다루기 위해 의회가 할당한 수십억 달러를 약품, 백신 그리고 과학적 가치가 부족한 다른 기술이 아닌 안전하고 과학적으로 검증된 해결책에 투자해야 한다는 나의 주장에 대한 대응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 치명적인 바이러스와 싸우기 위해 정치나 족벌주의가 아닌 과학이 그 길을 이끌어야 하기에 이렇게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과 유사 약물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코로나19 치료에 효과적일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수차례 언급한 바 있다.
그는 “나는 행정부가 만병통치약으로 추진하지만, 과학적 장점이 부족한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광범위한 사용을 제한했다”며 자신의 인사 이유로 ‘정치적 연줄이 있는 사람들이 추진하는 잠재적으로 위험한 약물에 자금이 조달되는 것에 대한 저항’과 ‘정치적 리더십과의 충돌’을 거론했다.
브라이트 국장은 특히 보건부의 알렉스 에이자 장관과 로버트 캐들렉 차관보와 충돌했다고 소식통이 CNN에 전했다. 이 소식통은 브라이트 국장이 그의 성명에서 언급한 ‘정치적 리더십’이 에이자 장관이라고 귀띔했다.
브라이트 국장은 “정부가 BARDA의 업무를 정치화하고, 나와 다른 양심적인 과학자들에게 정치적 연줄이 있는 회사들과 과학적 이점이 부족한 노력에 자금을 대도록 압력을 행사한 방식에 대한 조사를 보건부 감사실에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건부 대변인은 브라이트 국장의 인사 사실을 확인하면서 그가 백신 개발과 치료에 대한 민관협력이라는 정부의 새 프로젝트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작지만 구매력이 뛰어난 힘 있는 조직인 BARDA는 전염병 대유행 기간에 특히 중요하다”며 “이것이 브라이트 국장의 갑작스러운 이탈이 그의 동료를 놀라게 한 이유”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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