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소연 기자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점차 늘고 있다. 오는 13일로 예정된 고등학교 3학년 등교 수업 재개 일정을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1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최근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할 가능성이 생겼다”며 “현재 추이가 계속된다면 등교수업 일정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고3 등교를 일주일 연기하고 확진자 발생 추이를 관망한 다음 최종 판단을 내려야 한다”며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종료한 지난 5일부터 2주 후인 오는 20일에 등교수업 여부를 다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도 같은 날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는 점을 고려할 때 고3의 등교 개학 연기가 불가피하다”며 “경기 용인과 성남지역 학교별로 조사해보니 대략 4(등교 찬성) 대 6(반대) 정도로 의견이 나왔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주말 동안 이태원 클럽 관련 2차 감염이 발생한 용인과 성남 지역 고3 학부모 및 교원을 대상으로 등교수업 찬반조사를 진행했다. 용인 고3 학부모 9158명 중 6704명이 조사에 응했다. 이 중 55.7%가 등교 수업에 반대했다. 성남에서는 59.3%가 반대 의사를 표했다.
김병우 충북교육감도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3의 등교 수업을 오는 20일로 연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나머지 학년의 등교 수업 연기 여부는 20일까지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전체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김 교육감은 사견임을 전제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등교 수업 시기를 미뤄야 한다는 청원이 17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11일 오후 3시40분 기준 17만9177명이 청원에 참여했다.
앞서 코로나19 확진자가 10명 이하로 줄어듦에 따라 등교 수업이 추진됐다. 고3은 13일부터 등교할 예정이었다. 고2·중3·초1∼2·유치원생은 20일, 고1·중2·초3∼4는 오는 27일, 중1과 초5∼6은 다음달 1일이 등교할 방침이었다.
지난 6일 전국에서 사흘 만에 첫 지역사회 감염자가 나왔다. 확진 판정을 받은 남성은 지난 1일 밤부터 지난 2일 새벽까지 서울 이태원 일대에서 5개 클럽과 주점을 다니며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는 현재 기준 최소 89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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