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소연 기자 =충남 천안에서 계모의 학대에 의해 여행용 가방에 갇혀있던 아동이 사망했다. 이와 관련 엄정한 처벌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쏟아지고 있다.
6일 오후 3시45분 기준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게재된 ‘아동학대로 여행용 캐리어 안에 감금돼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던 9살 아이가 끝내 숨졌습니다’라는 청원에 3만5325명이 동의했다.
청원 게시자는 “아이가 혼자서 어떤 생각을 하면서 갇혀 있었을까. 하지 않아도 될 반성을 하고 있을까. 생각하면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며 “왜 이런 사건이 반복되는지. 제도는 있지만 왜 시행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은지 현실적인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이외에도 아동학대 근절과 관련 계모의 산상공개, 아동보호 국가시스템 도입 등을 촉구하는 청원 등이 게재됐다.
스타들도 청원에 참여했다. 배우 유선은 지난 5일 자신의 SNS에 아동학대 사건 기사를 게재하며 “막을 수 있었는데 지켜줄 수 있었는데. 너무 속상하고 가슴이 아프다”라며 아동학대 처벌 강화 관련 청원 참여를 독려했다.
오프라인에서도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A군이 다녔던 천안 환서초등학교와 A군이 살던 아파트 상가에도 추모 공간이 만들어졌다. 교사와 아파트 주민 등은 화환과 과자, 음료수로 A군의 넋을 위로했다.
지난 1일 오후 7시35분 천안 서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A군(9)이 여행용 가방에 갇혀 있다가 심정지 상태로 의식을 잃은 채 병원으로 이송됐다. A군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지난 3일 끝내 숨졌다.
A군은 계모인 B씨(43)에 의해 여행용 가방에 7시간가량 갇혀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게임기를 고장 내고 안 했다고 거짓말을 해 훈육 차원으로 가방에 가뒀다”고 진술했다.
A군은 가로 50㎝·세로 70㎝ 정도 크기의 여행용 가방에 갇혔던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A군이 가방에 용변을 보자 다시 가로 44㎝·세로 60㎝ 크기의 더 작은 여행용 가방에 가뒀다.
A군은 지난달에도 머리를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는 B씨의 아동학대 정황을 모니터링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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