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청약이라는 말마따나"…수도권 청약경쟁률 지난해 2배 

“로또 청약이라는 말마따나"…수도권 청약경쟁률 지난해 2배 

직방, 상반기 청약경쟁률 분석결과
서울 1순위 청약경쟁률 75.6대1
코로나19 등으로 분양물량 급감 원인
분양가상한제로 공급 감소 우려 수요도

기사승인 2020-07-20 16:06:08
사진=안세진 기자

[쿠키뉴스] 안세진 기자 =연초 청약시스템 업무 이전으로 늦게 시작된 청약일정과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집값 상승과 새 아파트에 대한 선호는 한층 더 뜨거웠다. 특히 서울의 경우 상반기 1순위 청약경쟁률은 75.6대1로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크게 는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직방이 한국감정원의 상반기 청약결과를 분석한 결과, 1순위 청약경쟁률은 전국 27.7대 1, 수도권 34.5대 1, 지방 19.9대 1 등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은 지난해 하반기의 경쟁률(16.6대 1)에 비해 2배 이상 상승했다. 서울만 보면 1순위 청약경쟁률이 75.6대 1에 달했는데, 지난해 하반기 44.2대 1 보다 급등했다.

1순위 청약미달률 역시 지표가 개선됐다. 1순위 청약미달률은 상반기 전국 9.5%, 수도권 6%, 지방 13.5% 등이었다. 수도권과 지방 모두 전기 대비 13.4%p, 11%p씩 낮아졌다. 서울, 인천, 대전은 1순위 청약미달률 0%를 기록하며 청약열기를 반영했다.

청약가점 커트라인이라고 할 수 있는 평균 최저가점은 오히려 낮아졌다. 입지 등 여건이 좋고 인기가 많았던 단지에는 가점이 높은 신청자가 몰리면서 단지별로도 양극화를 보였다고 직방은 분석했다. 전국 최저가점은 47.1점(2019년 하반기 49.8점), 수도권은 48.8점(2019년 하반기 51.5점), 지방은 44.4점(2019년 하반기 47.6점)으로 조사됐다. 

분양가격대별로 1순위 청약경쟁률을 보면 2억원 이하를 제외한 모든 가격대가 전기 대비 높아졌다. 가장 높은 경쟁률은 보인 가격대는 6억~9억원 이하 구간으로 64.8대 1을 기록했다. 다음으로 9억원 초과가 37.1대 1, 4억~6억원 이하가 34.7대 1, 2억~4억원 이하가 9.4대 1 순이었다. 2억원 이하 아파트는 강원, 충남, 전북 등에서 일부 공급됐으나 0.2대 1로 1순위에 마감되지 못했다.

1순위 청약미달률은 2억원 이하 아파트가 80.8%로 2019년 하반기에 비해 6.9%p 증가했다. 하지만 외의 가격대는 모두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4억원 초과 아파트들은 0~1%대의 미달률을 기록하며 1순위 내에서 거의 소진됐다.

사진=안세진 기자

상반기에 가장 높은 1순위 경쟁률을 보인 아파트는 부평역한라비발디트레비앙(인천 부평구 부평동)이었다. 청약경쟁률이 251.9대 1을 기록했다. 서울로의 접근성이 좋은 수도권 비규제지역이며, GTX-B노선 신설계획 및 미군기지 이전 등의 호재로 인해 관심이 높았다.

이어 쌍용더플래티넘거제아시아드(부산 연제구 거제동)가 230.7대 1, 쌍용더플래티넘해운대(부산 해운대구 중동)가 226.5대1로 200대 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수도권은 과천지식정보타운 첫 공공분양 아파트인 과천제이드자이(경기 과천시 갈현동)가 193.6대 1을 기록했고, 역세권 입지에도 불구하고 주변 시세의 절반 수준인 분양가로 공급된 동탄역헤리엇(경기 화성시 오산동)이 149.5대 1을 기록하면서 성공적인 청약결과를 보였다.

직방 관계자는 “연초 청약시스템이 금융결제원에서 한국감정원으로 이관하면서 1월에는 분양이 진행되지 못했다. 이후로도 코로나19로 인해 아파트 분양물량이 많지 않았다”며 “이 가운데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심사로 인해 로또 청약으로 불리는 단지들이 공급됐다”고 말했다.

이어 “7월말 예정된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려는 수요도 몰렸다”면서 “분양가 상한제 적용주택은 분양가가 저렴한 반면 최대 10년의 전매제한을 받는다. 또 최대 5년의 거주의무기간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돼 수요자들에게는 부담스러운 조건이 될 전망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분양가 상한제 시행 이후에는 전매제한 등으로 환금성이 떨어져 단기차익을 노리던 가수요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렇다고 실수요 위주로 시장이 재편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asj0525@kukinews.com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안세진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