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 뒤집기 식’ 공천 말 바꾼 이재명, 정치권 비판 이어져

‘손바닥 뒤집기 식’ 공천 말 바꾼 이재명, 정치권 비판 이어져

기사승인 2020-07-23 11:07:14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쿠키뉴스 DB


[쿠키뉴스] 정유진 인턴 기자 =여권의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더불어민주당의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 공천 여부에 대한 입장을 번복하자 이에 대한 정치권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이 지사는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민주당은 내년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에) 공천하지 않는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장사꾼도 신뢰가 중요하다. 아프고 손실이 크더라도 약속을 지키고 공천하지 않는 것이 맞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소신 발언에 민주당 내 이해찬 대표와 이낙연 의원, 송영길 의원 등 중진의원이 언급 시기가 부적절하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자 이 지사는 며칠만에 “서울·부산시장 무공천을 ‘주장’한 바가 없다”고 뒤로 물러났다.

이 지사는 22일 페이스북에 “국민의 한 사람이자 민주당의 책임있는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이 문제에 의견이 있지만 이를 주장하고 관철하려고 적극적 노력을 기울일 의사가 없다”며 공천 여부를 “당원 의견 수렴을 통해 당 지도부가 결정할 일”이라고 정리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원칙을 지키는 것이 적폐세력의 어부지리를 허용한다면 현실을 선택하는 것이 낫다”며 “(공천 시)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하고 석고대죄 수준의 대국민 사과와 당규개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공천 가능성을 열어놨다.

하지만 이 지사의 ‘손바닥 뒤집기 식’ 태도 변화에 정치권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틀 만에 정치적 이익을 위해 눈 하나 까딱하지 않고 말을 바꿨다”며 “이재명은 원칙 없는 패배의 길을 택했다”고 꼬집었다. 

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장난하냐”고 짧게 올렸다. 이 지사가 ‘주장’이 아닌 ‘의견’이었다고 수습한 것에 대해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도 “지금 이 시기에 ‘혼자 멋있기 운동’은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며 “앞으로 이 문제에 왈가왈부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중대사는 당원들에게 묻자”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ujiniej@kukinews.com
정유진 기자
ujiniej@kukinews.com
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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