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은 23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옵티머스자산운용에 대한 중간 검사결과 및 향후 대응'을 발표했다. 금감원은 "검사결과 부정거래 행위(투자제안서와 상이한 자산 편입), 펀드자금 횡령, 검사업무 방해 등의 혐의가 밝혀졌다"며 "투자자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옵티머스 펀드의 채권보전, 자산실사, 펀드이관 등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검찰 조사 과정에서 김재현 대표이사가 펀드 자금 일부를 개인 계좌를 통해 주식 및 선물 옵션 매매 등에 이용했으며, 펀드 자금 횡령 규모가 수백억원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금액은 대부분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금감원은 "펀드자금은 수차례의 이체 과정을 거쳐 대표이사 개인명의 증권 계좌로 입금됐으며 대표이사는 동 자금을 사용해 개인 명의로 주식 및 파생상품 등에 투자했다"고 말했다.
또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는 명분으로 홍보했으나, 98%가 비상장기업 사모사채(평가액 약 5109억원)에 투자됐다. 해당 채권은 씨미펜에스(2052억원), 아트리파라다이스(2031억원), 라피크(402억원), 대부디케이에이엠씨(279억원) 등이 발행했다.
옵티머스 측은 해당 4개 회사를 통해 60여곳에 재투자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금감원은 "금액이 부풀려졌을 가능성이 크고, 권리관계가 불투명한 자산이 다수이며, 회수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위법행위를 은폐하기 위한 검사업무 방해도 드러났다. 옵티머스는 허위자료를 제출하거나, 자료를 은폐하는 등의 방법으로 금감원의 정상적인 검사업무를 방해했다. 허위 매출채권 양수도 계약서를 제출하거나, 금감원의 현장검사 직전 주요 임직원의 PC및 관련자료를 은폐하고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는 46개, 설정원본 기준으로 5151억원이다. 이 중 약 2401억원 규모의 24개 펀드가 환매중단된 상태다. 금감원은 나머지 22개 펀드 또한 환매 연기 펀드와 동일하거나 유사한 자산으로 구성돼 있어 만기 도래시 환매 연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옵티머스 펀드는 NH투자증권이 약 84%에 해당하는 4327억원(설정원본)을 판매했고, 하이투자증권 325억원, 한국투자증권 287억원, 케이프투자증권 148억원 순이다.
향후 금융당국은 판매사 등의 협조를 얻어 채권 보전 절차를 취하는 한편 객관적 가액 평가를 위한 실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오는 12월29일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조치 명령이 종료되기때문에 이를 감안해 제재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할 계획이다.
투자자 보호를 위해 펀드 이관도 진행한다. 금감원은 "자산실사 완료 시 기준가 조정 등의 과정을 거친 후 책임성 있는 자산운용사로 펀드 이관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검찰 수사 결과 등으로 펀드 자금과 관련된 상장법인 등의 불공정거래 혐의가 발견된 경우 신속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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