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지영의 기자 = 투자업계에서 소위 ‘큰손’이 많은 곳으로 통하는 강남3구 투자자들은 정보기술·북미 우량주에 투자하는 펀드에 가장 많이 몰린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여파를 타고 흥행하고 있는 대표적인 종목 관련 투자상품에 수요가 몰린 셈이다.
온라인 펀드 판매 플랫폼 포스증권(FOSS·구 펀드슈퍼마켓)에 따르면 최근 6개월 내 서울 강남 3구에서 가장 많이 매수한 펀드는 ‘피델리티 글로벌테크놀로지 증권자투자신탁(주식 재간접형)S’다.
글로벌 기술주 종목들에 투자하는 펀드로, 최근 3개월 누적 수익률은 21.09%에 달한다. 1년 누적 수익률은 27.60%다. 특히 미국 정보기술·통신서비스 종목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은 펀드로, 투자 상위 종목으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이 담겨있다.
정보기술(IT) 분야는 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비대면)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흥행하고 있다. 기술주의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정보기술섹터 펀드도 덩달아 수익률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양상이다.
다음으로 투자금 유입이 많았던 펀드는 ‘AB 미국그로스증권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S’다. 해당 펀드는 최근 3개월 누적 기준 수익률은 16.06%를 기록했고, 1년 기준으로는 22.3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 우량 성장주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로, 헬스케어(27.23%), 정보기술(21.22%), 통신서비스(15.66%) 업종 종목 투자 비중이 가장 높다.
이와 관련 AB자산운용은 운용보고서에서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증시 급락 속에서도 비교지수 대비 좋은 성과를 냈다. 하락폭이 높았던 금융과 에너지 등에 저비중을 유지하고, 양호한 종목 위주로 투자했다”고 분석했다.
연초부터 코로나19로 인해 주식시장에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주식 직접투자를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된 추세다. 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은 보통 주식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주식이 가장 많이 들어본 상품이라서다. 그렇지만 강남3구 투자자들의 투자사례를 살펴보면 간접투자 상품으로도 평균 20%대에 달하는 높은 수익률을 내는 셈이다.
초보 투자자라면 주식보다는 펀드로 투자를 시작해보는 것도 좋은 대안이란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펀드는 자산운용사가 다수의 투자자에게 자금을 모아 운용해서 성과 수익을 돌려주는 금융상품으로, 주식과 채권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 하면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에 대해서 잘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했다면, 섣불리 개별 종목부터 뛰어들기보다는 펀드부터 접근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며 “공모펀드가 수익률이 낮다고 하지만, 펀드 내용을 잘 살펴보고 투자 비중을 적절히 선택하면 1년 평균 20% 안팎의 수익률을 내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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