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은 28일 김 대표이사를 비롯한 10명에 대한 임원승진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지난 2010년 1월 한화그룹 회장실 차장으로 입사해 지난 2015년 한화큐셀 상무로 승진, 이듬해 전무로 승진하고 지난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번 승진은 부사장 승진 이후 불과 1년 만이다.
김 대표는 과거 큐셀 인수 및 한화솔라원과 합병을 주도했다. 이후 한화 태양광사업은 지난 2015년 흑자 전환에 성공, 현재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 '톱 티어'를 유지중이다. 또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미국 에너지 소프트웨어 회사 회사(GELI)를 인수하며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등을 활용한 4차 산업 기반의 미래형 에너지 사업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화솔루션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올해 1~2분기 연속 1000억이 넘는 흑자를 달성했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해 대표이사 승진을 결정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화는 "친환경에너지와 첨단소재 기업으로 도약을 위한 사업재편과 미래사업 발굴을 주도했다"며 "안정적 수익구조 창출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사장으로 승진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로 김 대표 중심의 한화그룹 3세 경영권 승계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김 대표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 수소트럭업체 '니콜라'가 사기논란에 휩싸이면서 김 대표 중심의 승계 작업에 걸림돌이 될지 주목된다.
한화는 이날 한화솔루션을 비롯해 (주)한화의 글로벌·방산 부문, 한화정밀기계, 한화디펜스, 한화종합화학 사업·전략부문, 한화토탈, 한화에스테이트, 한화역사 등 10개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를 발표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선제 대응과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해 사업별 전문성과 전략 실행력에 강점을 지닌 대표이사를 전면에 배치했다고 그룹은 설명했다. 특히 이번 인사에는 40대 대표이사, 여성 대표이사 발탁 등 변화와 혁신의 속도를 가속화 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인사로 한화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의 평균 연령은 55.7세로 이전(58.1세)보다 2세 이상 낮아졌다. 최종 선임은 사별 주총 및 이사회 등 정해진 절차에 따라 진행할 예정이다.
(주)한화 글로벌부문에는 김맹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유럽사업부문장이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방산부문에는 김승모 (주)한화 사업지원실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한화정밀기계는 옥경석 (주)한화 화약·방산 및 기계부문 대표가 내정됐고, 한화디펜스는 손재일 (주)한화 지원부문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한화종합화학 사업부문에는 박흥권 (주)한화 전략실장, 전략부문에는 박승덕 한화솔루션 사업전략실장이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한화토탈은 김종서 한화큐셀 재팬법인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대표이사내정됐고 한화에스테이트에는 이강만 한화커뮤니케이션위원회 부사장이 내정됐다.
한화역사에는 올해 42세인 김은희 한화갤러리아 기획부문장이 상무 승진과 함께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한화그룹의 첫 여성 CEO로 전격 발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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