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LG 윙' 실물을 보자마자 이런 가사말이 떠올랐다. "너를 처음 보았을 때 그래 첫 느낌이면 충분해 오케이(OK) 아직 널 잘 모르는데 우리 왠지 연인이 될 것 같은 느낌"(B1A4 스위트걸 가사 중 일부)
LG 윙을 대표하는 스위블(메인 화면을 시계 방향으로 돌려 두 개 화면으로 사용하는 기능)은 유튜버 꿈나무인 기자에게 동영상 촬영에 맛을 일깨워줬다. 스위블 모드로 하면 스마트폰이 한글 'ㅜ'자 형태가 돼 한 손으로 안정적으로 영상 촬영이 가능했다. 'ㅜ'형태 말고도 'ㅏ'·'ㅗ'·'ㅓ' 형태로도 사용이 가능해 역동적인 촬영 맛도 느끼게 했다.
평상시에는 일반 스마트폰으로 사용하다가 동영상 촬영이나 사진을 촬영할 때 오른손 엄지를 메인 화면에 대고 오른쪽으로 튕기면 스위블 모드로 변신했다. 화면 회전도 매끄럽게 넘어가 스마트폰 사용 손맛의 재미를 더했다.
스위블 모드는 두 개 화면으로 작용돼 사진을 찍고 영상을 보면서 동시에 인터넷 정보검색과 카카오톡 등을 할 수 있어, 동영상 강의를 듣는 수험생이나 학생들에게 매우 유용한 기능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카메라 성능도 역대급이란 표현이 알맞을 정도로 '잘' 만들었다. 특히 앞뒤 동시에 영상을 찍을 수 있는 듀얼레코딩 기능은 그 활용도가 무궁무진했다. 지인과 같이 사진 찍기 위해 굳이 같이 붙어 있지 않고 앉은 자리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특히 지인과의 건전한 회식장소라는 걸 본인 얼굴과 함께 촬영해 배우자에게 보낼 수 있어 의심을 받지 않아도 됐다. 사진 합성 의심을 많아 받아본 기자의 경험상 억울한 누명을 벗을 수 있는데 매우 유용한 기능이었다.
화면 비율도 정할 수 있어 얼굴이 약간 작지 않은 기자에게는 매우 유용한 기능으로 다가왔다. 여기에 역동적인 영상을 촬영할 수 있게 하는 'FPV(First Person View) 모드'는 고가의 카메라 기능 그 이상의 사용감을 느낄 수 있었다.
LG 윙만이 가지고 있는 짐벌모드는 최고였다. 짐벌은 영상 촬영 시 카메라가 흔들리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임을 만들어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영상을 촬영할 수 있게 했다. 이 기능은 어린 자녀를 둔 가정에 매우 유용한 기능으로 활용성이 컸다.
평소 가정적인 기자는 어린 자녀가 환하게 웃으며 뛰어가는 모습을 흔들림 없이 영상에 고스란히 담아, 다이아몬드보다 더 값진 소중한 추억을 남길 수 있어서 최고의 기능이었다.
신기한 기능 중 하나는 '팝업' 카메라였다. 촬영 중에 사용자가 실수로 스마트폰을 떨어뜨릴 경우 센서가 이를 감지해 카메라가 제품 안에 들어가 파손을 방지한다.
전반적인 성능도 기대 이상이었다. 영상을 보면서도 세컨드 화면에서 다른 앱을 사용해도 무리 없이 잘 돌아갔다. 무게는 사용자마다 다르겠지만, 역대 최고의 그립감을 선사한 애플의 아이폰 4S와 같은 무게감을 느꼈다. 동시에 손안에 감기는 그립감도 나쁘지 않았다. LG 윙 무게는 260g이다.
3일간 사용해본 LG 윙은 '확실히 새롭고 다른 폼팩터와 모바일 경험이 다르다'는 LG전자의 호언(豪言)을 인정할 만했다. 진화한 스마트폰 사용성이라는 점에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21분기 연속 적자를 면치 못하는 LG 스마트폰. 전성기였던 2005년 초콜릿 폰 영광을 'LG 윙'이 재연할지 아니면 '그저 그런 LG폰'으로 남을지는 소비자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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